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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데이트 하다 4천원으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 만든 커플

한강 편의점에서 라면 먹을 돈이 부족한 초등학생 형제에게 작지한 훈훈한 선행을 베푼 커플이 특급 칭찬을 받았다.

인사이트Instagram 'gamgaak'


[인사이트] 이유리 기자 = 한강 편의점에서 라면 먹을 돈이 부족한 초등학생 형제에게 작지한 훈훈한 선행을 베푼 커플이 특급 칭찬을 받았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강에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중 어린 형제가 라면이 먹고 싶어 편의점에서 서성이는 것을 발견했다는 사연 글이 올라왔다.


토요일인 당일에는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극성을 보였지만 포근한 날씨 덕분에 많은 이들이 한강으로 나들이와 데이트를 즐긴 날이기도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seong_kwang'


글쓴이 A씨는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한강에 주차를 한 뒤 군것질을 할 생각에 한강 편의점을 방문했다.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고르고 있었는데 A씨의 눈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형제가 들어왔다. 


자전거를 타다가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 들어온 것 같았는데 컵라면을 들었다 놨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마도 라면을 살 돈이 부족했던 눈치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gettyimages


형으로 보이는 학생이 자신의 휴대폰에 있는 컵라면 쿠폰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해당 제품이 편의점에 없어서 살 수 없는 모양이었다.


곁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A씨는 웃으면서 "돈이 모자라?" 하고 물었다.


라면을 대신 사주겠다는 말에 꼬마들의 표정은 이내 밝아졌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편의점을 서성였던 형제는 허리를 90도까지 숙이면서 인사를 하고 제일 작은 컵라면을 손에 들고 찾아왔다.


인사이트Instargram 'ymil1006'


그런 형제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 귀여웠던 A씨는 끓여먹는 라면 2개를 들고서 형제의 품에 안겼다.


한강에서 끓여먹는 라면은 한 개에 가격이 2천원에 불과했는데 어린 학생들은 그런 돈도 없었던 것이다.


라면을 열심히 끓이고 있는 형제와 눈이 마주쳤는데 꼬마들은 고개를 또 다시 90도 숙이면서 폴더인사를 했다. 


얼마나 고맙게 느껴졌길래 저렇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까 싶었다.


형제에게 맛있게 먹으라고 말해주고 여자친구와 간식을 먹었는데 그 순간 여친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인사이트Instargram 'tofflek'


학생들에게 탄산음료라도 한 캔씩 사주고 싶다고 일어선 것이었다. 콜라를 받아든 꼬마들의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A씨는 "이렇게 착한 일 하면 언젠간 돌아오겠죠?"라며 "큰 자랑거리도 아니지만 자랑할데도 없어서 글 끄적여봅니다"라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좋은 일 하신거 돌아옵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4천원으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유리 기자 yu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