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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7부 리그에서 뛰는 전원 한국인 팀 '꿈FC'

꿈FC처럼 선수 전원이 모두 외국인인 팀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유례가 없는 경우다.

인사이트KB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축구라는 꿈만을 위해 아무 연고도 없는 스페인 리그에 무작정 뛰어든 한국 청년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17일 방송된 KB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스페인 7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축구팀 '꿈FC'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세계 최고의 축구 사랑으로 유명한 스페인에는 축 리그가 무려 7부까지 존재한다.


7부 리그는 비록 최하위 그룹이고 아마추어 팀이지만 현지에서는 꽤 인기가 있다.


그런데 최근 이 7부 리그에 한국 선수들로만 이뤄진 신생 팀이 등장했다. 이들의 이름은 '꿈 FC'.


인사이트KB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현재 15승 4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 꿈FC는 승점 49점으로 리그 2위다. 앞으로 남은 10경기를 모두 이겨 6부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꿈FC 구단주 김대호 씨는 이들처럼 생활하고 축구 교육을 받으면 적어도 이들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팀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들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팀이 먼저 우승을 계속해서 승격하는 것, 그다음에 두 번째는 좋은 선수들이 저희를 발판으로 삼아서 더 좋은 팀에 소개될 수 있는 그런 장을 마련하는 것"이 팀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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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꿈FC처럼 선수 전원이 모두 외국인인 팀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유례가 없는 경우다.


덕분에 인구 3만이 안 되는 스페인 중부의 작은 도시 이예스카스에서 이들은 지역민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이끌고 있다.


꿈FC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100명 이상의 현지 팬이 경기장에 찾아와 이들을 응원한다.


인기에 힘입어 현지 방송사의 생방송 토크쇼에 선수단 전원이 게스트로 초청받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연출가인 티소 콘테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와서 꿈을 이루는 과정을 겪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고 이들을 출연시킨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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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이들은 전기를 많이 쓰면 퓨즈가 나가는 숙소에 살며 식사 역시 스스로 챙겨야 하는 등 열악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연봉 0원의 불안한 미래에도 꿈FC에 대한 선수들의 애착은 남다르다.


수비수인 최평강 선수는 꿈FC에 대해 "겁 많아서 축구를 시작하지 못했던 애를 이러한 기회를 주면서 축구를 다시 시작하게 해 준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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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불가능해 보였던 이들의 꿈은 점차 구체화되어가고 있다. 지난달 팀 내 해결사였던 강준형 선수가 상위 리그인 4부 리그로 스카우트된 것.


최근에는 꿈FC의 2기 선수로 K리그 최강팀인 전북 현대 출신 선수 허준호도 새롭게 합류했다. 유럽 무대에서 직접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다짐이다.


허준호 선수는 "제이미 바디라는 선수도 7부 리그에서부터 차근차근 기적을 써 내려갔다"며 "저도 여기 스페인에서 7부 리그부터 차근차근 기적을 써 내려가고 싶다"고 밝혔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