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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들였는데 '에어컨·히터'도 안되는 집배원 전기차 (영상)

집배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전기차가 오히려 업무 부담을 가중하는 짐짝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TV조선 '뉴스9'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올해 우체국이 집배원들의 안전과 보다 쾌적한 집배 업무를 위해 전기차를 도입했다. 


그런데 도입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TV조선 '뉴스9'는 예산 수백억원을 들여 도입한 집배원들의 배달용 초소형 전기차가 현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집배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라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현장 상황에 맞지 않아 볼멘소리가 나온다는 말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V조선 '뉴스9'


해당 매체 기자가 직접 배달용 전기차를 타고 골목길이 많은 후암동 일대를 돌아다녀 봤다.


집들이 빽빽이 들어선 골목길에 차까지 양쪽으로 주차된 상태라 '초소형'이라 해도 전기차의 골목길 진입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그뿐만 아니라 취재 결과 초소형 전기차는 방향을 바꾸기도, 주차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는 집배원들의 평균 이동 거리에 비해 짧은 배터리 충전 시 주행거리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V조선 '뉴스9'


집배원들은 하루 평균 80~100km에 이르는 거리를 이동하지만 초소형 전기차의 일회 충전 주행거리는 60~70km밖에 안 된다.


게다가 전기차를 다시 충전하려면 3시간, 많게는 5시간까지 소요돼 집배원들은 업무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50km 이상은 갈 수 있다. 내 생각에는 한 50~60km. 충전 시간은 한 3시간에서 5시간 정도 걸린다"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초소형 전기차에는 튼튼한 창문이나 더위와 추위를 막아줄 에어컨과 히터, 오디오 등의 기능이 누락된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TV조선 '뉴스9'


현장 상황이 이렇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1,050대를 보급한 뒤, 2020년까지 기존 우편배달용 오토바이의 3분의 2 수준인 1만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입장이다. 


집배원 노조 관계자는 "당연히 시간이 더 든다. 그만큼 인력이 늘지 않으면 집배원들은 워낙 급하게 일을 하다 보니까 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이와 같은 우정 사업본부의 행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초소형 집배원 전기차에 들어가는 예산은 최소 400억원으로 돈은 돈대로 쓰고 실효성은 제로라는 평가다.


인사이트TV조선 '뉴스9'


이와 같은 TV조선의 보도와 관련해 우체국 집배안전장비담당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전해왔다.


지난해 기준 집배원들의 일평균 주행거리는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 25.3km이며 농어촌 지역의 경우에도 67.2km로 현재 초소형 전기차의 일회 충전 주행거리를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창문, 에어컨, 히터 등의 문제점은 해외 인증 제품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인증 기준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우체국 집배안전장비담당 관계자는 현재 초소형 전기차는 시제품에 불과하며 TF팀을 구성해 성능향상 후 보급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Naver TV TV조선 '뉴스9'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