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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속에 평창 패럴림픽 메달 따려고 '신혼여행'까지 미룬 아이스하키 선수

평창 동계패럴림픽 훈련을 위해 기꺼이 신혼여행을 미룬 선수가 있어 감동을 안긴다.

인사이트YouTube '딩고 뮤직'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평창 동계패럴림픽 훈련을 위해 기꺼이 신혼여행을 미룬 선수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15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준결승전에서 한국과 캐나다가 맞붙었다.


캐나다는 조별예선 A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온 최강팀 답게 막강한 공격력을 보였고, 결국 0:7로 한국이 패했다.


이날 상대팀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이지훈 선수가 눈에 띈다.


인사이트황선혜 씨 페이스북


공격수보다 부상 위험이 더 큰 수비수를 맡고 있는 이지훈 선수는 결혼한 지 6개월차 된 '새신랑'이다.


이지훈 선수는 2016년 아이스 하키 임시 코치직을 맡았던 황선혜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1년의 열애 끝에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시작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출전을 위해 아직까지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상태다.


그는 국민들의 관심이 부족한 '패럴림픽' 훈련을 위해 '신혼여행'까지 미룰 정도로 아이스하키를 사랑하는 대단한 선수다.


인사이트황선혜 씨 페이스북


이지훈 선수는 부상이 많은 수비수를 맡는 것에 대해 "격렬한 바디체킹으로 몸싸움을 벌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혀 아이스하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의 아내 황선혜 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땀을 흘린 만큼 이왕이면 메달을 목에 걸고 다음달 초 하와이로 떠나고 싶다"며 신혼 여행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지훈 선수는 21살의 나이에 군대에서 두 다리를 잃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는 제대를 두 달 정도 앞두고 동료의 운전 미숙으로 장갑차 밑에 깔렸고, 가족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인사이트지난 13일 한국과 미국 경기에서 한국 이지훈(가운데)이 수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후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두 다리를 절단 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게됐다.


아내 황선혜 씨와도 여느 평범한 커플과 다름없이 달달한 연애를 했지만 두 사람을 향한 사회의 시선은 따가웠다.


어딜 가든 사람들의 눈길은 이지훈 선수의 다리에 쏠리며 "다리 병X"이라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했다.


두 다리가 없어도 희망을 잃지 않고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는 이지훈 선수와 어려움 속에서 사랑을 지켜낸 황선혜 씨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