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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쫓아주세요"···별일 아닌 일로 밥도 못먹고 출동하는 소방관들

경기 재난안전본부는 긴급하지 않은 생활 안전분야 출동으로 긴급 구조 활동이 늦어지는 사례가 잦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인사이트Facebook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경기 재난안전본부는 긴급하지 않은 생활 안전분야 출동으로 긴급 구조 활동이 늦어지는 사례가 잦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소방행정과 기획홍보팀 하종근 소방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지난 12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서 발표한 '생활안전분야 요청사항 출동 기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현정 앵커는 "이제까지 '현관문 열어달라, 벌집 제거해 달라, 고양이 구해 달라' 신고가 들어오면 무조건 출동해야 했냐"며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에 대해 하종근 소방장은 "현실적으로 거절하기 힘들어 다 나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매뉴얼이 확실하게 정해져 안 나가도 된다"고 답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앞으로 경기 소방은 생명이 긴급하지 않은 경우 소방관이 출동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상황별 세부기준을 마련했다.


하종근 소방장은 하루에 문 따 달라는 신고만 10건 이상씩 들어온다는 사실을 전하며 매뉴얼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현정 앵커는 "오죽하면 이런 세부적인 기준안이 나왔을까 싶은데, 지금까지 현장 다니시면서 진짜 황당한 신고 어떤 게 있었냐"라고 질문했다.


인사이트중랑소방서


하종근 소방장은 "굉장히 위급하게 신고가 들어와 가봤더니 미용실 안에 들어간 비둘기를 잡아달라는 신고였다"며 당시 황당했던 상황을 회상하며 토로했다.


그는 이 밖에도 나무에 걸리거나 호수공원 빠진 드론을 건져 달라는 신고도 종종 들어온다고 답했다.


이처럼 경기 재난안전본부가 세부적인 출동 기준을 마련한 이유는 단순 생활안전분야 출동 요청으로 정작 필요한 긴급 구조 상황에 소방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재난안전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구리시에서 비둘기 사체 처리에 소방관이 출동했다가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인사이트동작소방서


하종근 소방장은 "생활안전분야에서 뭔가 도움이 필요할 때, 생각이 안 나시면 119로 전화를 거시면 해당 기관에 연결을 해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처음부터 무조건 119로 거시지 마시고 좀 여유가 있는 상황이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