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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선고받은 남편과 함께 눈 감고 싶어 '안락사' 선택한 아내

66년을 함께한 노부부가 함께 안락사를 선택해 같은 날 눈을 감았다.

인사이트Jerilyn Marler


[인사이트] 황비 기자 = 66년을 함께한 남편과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던 아내는 차라리 남편과 함께 잠드는 것을 선택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타임지는 안락사로 함께 손을 잡고 세상을 떠난 찰리(Charlie, 87)와 프랜시 에머릭(Francie Emerick, 88) 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오리건주에 살았던 부부는 지난 1947년 대학 신입생이던 시절 서로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을 시작했다.


4년의 연애 끝에 결혼한 부부는 이후 슬하에 3명의 딸을 둔 행복한 가정을 일궜다.


인사이트Jerilyn Marler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함께 늙은 두 사람에게도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남편 찰리가 심장병과 전립선암으로 6개월 남짓한 시한부를 선고받은 것이다. 부인 프랜시도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찰리와는 달리 프랜시에겐 조금 더 긴 삶이 허락 됐지만 프랜시는 남편과 함께 세상을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남편이 없는 삶은 프랜시에게 무의미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Jerilyn Marler


두 사람이 사는 오리건주에서는 '안락사'가 합법이었고, 오랜 대화와 절차를 걸친 후 부부는 독극물에 의한 방식으로 손을 잡고 눈을 감았다.


부부의 딸 제릴린(Jerilyn)은 "부모님은 특별한 관계였고, 항상 함께 죽음을 맞고 싶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님의 결정을 처음 들었을 때 무척 슬프긴 했지만, 두 분이 원하는 대로 됐다고 생각해 오히려 슬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평생을 서로밖에 몰랐던 부부는 마지막까지도 서로의 눈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