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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4살 여아 살리려 피·토사물을 입으로 빨아낸 소방관

사고를 당한 여자아이를 살리려 혼신의 힘을 다했던 소방관에 따뜻한 위로의 편지가 전달됐다.

인사이트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자 구조 연습하는 소방대원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교통사고를 당한 여자아이를 살리려 혼신의 힘을 다했던 소방관에 따뜻한 위로의 편지가 전달됐다.


지난 5일 뉴스1은 3일 전남 순천의 왕조 119안전센터로 전달된 한 통의 편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전달된 편지는 추운 겨울인 1월 27일에 있었던 사고를 담고 있었다.


편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4분쯤 순천시 해룡면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교통사고 사진 / 연합뉴스


이 사고로 4살 여자아이가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어 아이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입과 코에 가득 찬 토사물과 피를 입으로 빨아냈다.


더럽다고 느낄 수 있는 토사물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 빨아내는 모습에 보는 이들은 감동했다.


아이는 소방관들의 응급처치에 이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부상자 이송하는 구급대원 자료사진 / 연합뉴스


편지를 쓴 이는 사고 현장 인근 교회의 목사 아내 A씨였다.


A씨는 "아이를 어떻게 하든지 살려내야겠다는 그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아이의 죽음이 소방관의 슬픔으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A씨가 응원 메시지를 보낸 소방관은 이길호 소방관(소방장)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아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침울해하던 이 소방장은 A씨의 편지를 받고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방장은 "아이가 세상을 떠나 마음은 아프지만 이렇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받아 소방관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