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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北 김영철, 한국 땅 밟으면 사살시켜야 할 대상"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과 관련해 "김영철이 한국 땅을 밟는다면 긴급 체포하거나 사살해야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과 관련해 "김영철이 한국 땅을 밟는다면 긴급 체포하거나 사살해야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2일 북한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평창 올림픽에 파견하기로 한 것에 대해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단 한 뼘도 밟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에 개입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김 부위원장의 파견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중단한 뒤 두 차례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그리고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김 부위원장 방문 절대 수용 불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 정권이 아무리 북한에 목을 매는 정권이라고 하더라도 말을 섞을 상대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불구대천의 상대가 있다"며 "친북 주사파 정권이거나 아니면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무뇌아 정권이 아니고서야 김영철을 얼싸안고 맞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어 "김영철은 정찰총국장으로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도발의 주범"이라며 "그가 한국 땅을 밟는다면 긴급 체포하거나 사살해야할 대상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이런 주장과 달리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4년 10월 김영철 부위원장이 참석했던 군사 회담을 환영하며 지속적인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김 부위원장(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은 2014년 10월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류제승 당시 국방부 국방정책실장를 만났다.


이에 대해 당시 새누리당은 논평을 통해 "비록 현재 남북 관계가 대화와 도발의 국면을 오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대화의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또 "남북 갈등은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부작용이 덜하다"며 "남북 대화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김 부위원장은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발생) 배후로 지목되고 있었고, 새누리당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김 부위원장이 2014년 10월 판문점을 찾은 사실을 언급하며 "왜 박근혜 정부는 그때 김영철을 체포, XX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게 뭡니까? 자기들(김무성 대표)은 인천 아시안게임 때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만나 환영하고, 2014년도에는 남북 장성급 회담 대표로 온 김영철을 만나 회담하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나"라고 자유한국당의 '내로남불'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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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자유한국당은 북한 고위 인사에 대해 꼬투리를 삼아 (국회) 보이콧을 운운하고 있다. 올림픽이 성공하면 마치 자신들에게 불리하다 여기는 집단처럼 전 세계에서 오직 자유한국당만 올림픽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 염원과 세계 바람이 뭔지 모르는 집단이 공당으로 어떤 자격이 있나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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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오늘(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영철의 방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는 김 부위원장의 방한에 대한 청와대 항의 방문이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또 결의문 낭독 후 국회로 이동해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날 오후 4시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운영위에 나와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