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 공부 잘하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면 IQ 높아진다" (연구)
'공부 잘하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라'라는 부모님의 말씀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어린 시절, 부모님께 '공부 잘하는 친구랑 친하게 지내라'라는 잔소리(?)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부모님의 이 말을 앞으로는 그저 잔소리로 치부하면 안 되겠다.
어린 시절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친구가 정말로 나를 더 '똑똑'하게 만들어 준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똑똑한 사람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면 IQ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플로리다국제대학교(Florida International University) 연구진은 1991년부터 2007년 사이의 수집된 미국 아동 및 인력 개발 연구소의 데이터를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미국 10개 도시에서 온 715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10세, 15세에 걸쳐 지능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지능은 11세 무렵에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지능과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11세 무렵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영향은 아이들이 15세가 된 후에도 여전했다.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냈던 아이들은 꾸준히 IQ가 상승했다.
이런 결과는 아이들의 지능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생물학적 어머니의 IQ 및 교육 수준, 또 학습 환경 등 9가지가 넘는 변수를 고려한 후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아이들이 자신과 비슷한 IQ를 가진 친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영향을 받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년기의 친구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데, 똑똑한 친구를 만나면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물론 지식을 교류하며 자신도 더 똑똑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주변인의 지능지수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앞선 연구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인생의 초기에 주변인들이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아이들이 유년기를 비롯한 10대 시절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