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필승' 다짐하며 손톱에 태극문양 새긴 스케이트 선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을 차지한 박승희가 평창에서 스피드스케이트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대한민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승희 선수가 손톱에 '태극 문양'을 새겨 넣으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14일 오후 7시 강원도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는 여자 1,000m 경기가 열린다.
경기에는 대한민국의 김현영, 박승희 선수가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스케이트 시작부터 스피드스케이트용 신발을 신은 김현영과 다르게 박승희는 쇼트트랙 선수였다.
박승희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 때 모두 쇼트트랙 대표로 출전해 2개의 금메달과 3개의 동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특히 소치에서는 혼자 쇼트트랙에서만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였다.
박승희는 쇼트트랙을 통해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모두 누렸지만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스피드스케이팅화를 신었다.
같은 스케이트 종목이지만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트는 확연히 다른 종목이다.
신발부터 코스 길이, 경기 규칙 등이 모두 달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러나 박승희는 당당하게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올림픽에도 나서게 됐다.
박승희는 이번 올림픽을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로서의 첫 올림픽이자 마지막 올림픽으로 삼고 있다.
박승희는 그동안 "스피드스케이트로 전향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은퇴했을 수도 있다"라며 "새로운 도전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면서 새로운 종목을 도전한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
그러나 그는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지 않다. 누구보다 태극마크의 무거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손톱에도 태극 문양을 새길 정도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승희는 "순위보다는 개인 기록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라며 "부담은 없는데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오기도 생긴다"고 이번 대회에 대한 목표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