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투입돼 2골 넣으며 전북 극장 만들어 낸 대박이 아빠 (영상)
'40세' 이동국이 여전히 뛰어난 실력을 뽐내며 전북 현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라이언킹' 이동국의 기량은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했다.
'40세' 이동국이 두 골을 넣으며 전북 현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3일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서 가시와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전북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이어 전반 27분 한 골을 더 실점하며 0-2까지 끌려갔다.
위기에 몰린 최강희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믿을맨' 이동국이었다.
최 감독은 하프타임에 수비수인 신형민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자칫 역효과가 날수도 있었던 모험적인 교체였다. 그러나 최 감독의 노림수는 후반 초반부터 적중했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동국이 헤더 골을 넣으며 추격을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후반 30분에는 김진수가 시저스킥으로 한 골을 추가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동국은 후반 39분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 포스트를 보고 감아 차기를 시도했다. 이동국의 발을 떠난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대 상단 구석을 찔렀다.
골키퍼가 움직일 수조차 없는 그림 같은 득점이었다.
이동국의 골로 승기를 잡은 전북은 남은 시간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결국 값진 첫 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는 전북에게 의미가 컸다. 전북은 경기 전까지 가시와를 상대로 역대 1무 5패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
한편 이동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이는 콕 집어 이야기할 때만 실감한다"며 "동료들과 즐기면서 (축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