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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하지 못한 어른들이 우리를 미성숙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어리게만 봤던 고등학생들이 논리정연하게 참정권을 주장하는 모습에 어른들은 숙연해졌다.

인사이트MBC '도올스톱'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청소년 참정권 문제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소신 있는 발언이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방영된 MBC 토론쇼 '도올스톱'에서는 도올 김용옥이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청소년 참정권'에 대해 논의했다.


학생들은 '청소년에게도 참정권을 줘야 하는가?"를 주제로 불꽃 튀는 토론을 시작했다.


투표를 행사하는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는 학생들은 '청소년은 성숙하지 않다'는 견해에 반대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도올스톱'


2학년의 한 학생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꼭 성숙하다는 법은 없다"며 "성숙하다고 자부하는 어른들이 만든 박근혜 정권의 결과가 국정농단과 최순실 게이트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충분한 판단 능력을 가진 청소년을 미성숙하다고 여겨 억누르는 현실이 억울하다"고 발언했다.


학생들은 계속해서 침착하게 어른들이 청소년 참정권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다른 학생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현혹당하기 쉬워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것은 모순이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MBC '도올스톱'


그는 "기성세대조차도 흔히 말하는 색깔론, 지역 갈등에 휩쓸리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진짜 성숙한 판단이냐"고 지적했다.


어리게만 봤던 고등학생들의 똑부러진 발언에 도올 김용옥은 역사적으로 청소년들의 엄청난 투쟁이 선거 연령을 낮춰왔다고 설명했다.


민주주의의 본고장 미국의 경우 18세로 낮아진 징병 연령으로 전쟁에 끌려간 어린 청년들이 이에 반발해 참정권을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21세였던 선거연령이 18세로 낮춰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4.19 혁명을 계기로 선거연령이 만 21세에서 만 20세로 낮춰졌고 노무현 정권 때 만 19세로 정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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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도올스톱'


이날 교실에 모인 학생들 모두가 도올 김용옥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청소년의 정치 참여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선거철마다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청년층의 낮은 투표율에 대해서도 '정치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부감이 무관심으로 변하지 않도록 일찍이 정치에 참여해 바른 가치를 정립해야 한다는 게 학생들의 의견이다.


카메라 앞에서도 침착하고 당당하게 자신들의 소신을 밝힌 고등학생들의 모습에 반해 점점 목소리를 낮추려는 어른들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인사이트MBC '도올스톱'


물론 청소년 참정권은 아직도 논의되어야 할 사항들이 많다. 모든 어른들이 완전히 성숙한 것도 아니지만 청소년으로서 더 배우고, 조금 더 성숙해진 후 판단할 일이라고 여기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어른들이 대한민국의 기둥이 될 청소년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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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