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을 표하고 싶다"···아파트 경비원 펑펑 울게 만든 한 입주민의 새해 편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실직 한파'라는 말을 증명하듯 최근 들어 경비원 구조조정 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비원의 처우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며 편지까지 쓰는 훈훈한 입주민들도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시 종로구 무악동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이 입주민 A씨에게 받은 따뜻한 '편지' 한 통이 올라왔다.


해당 편지는 입주민 B씨가 경비원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입주민 B씨에 따르면 그가 경비실에 갔을 때 경비원은 A씨의 편지를 받고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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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편지는 경비원들의 노고를 알고 있다는 사소한 내용이었지만, 언제 거리로 내몰릴지 모르는 불안한 경비원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편지에서 A씨는 경비원들을 '선배님'이라고 불렀다. 경비원들을 자신의 아래로 보고 폭언, 폭행, 갑질을 일삼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아파트의 감사 업무를 맡고 있는 A씨는 "한파에 현장에서 업무를 보시느라 노고가 크시다"며 "설을 맞이해 인사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됐다"고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A씨는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현장에서 정직하게 일하시는 선배님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며 "내가 감사직을 맡고 있으나, 제대로 해낸것이 없어 마음이 괴로웠다. 늘 애써주시는 경비 및 관리 업무 종사자분들 처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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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개인적인 가정사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경비원을 위해) 마음 써주는 많은 입주민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늘 평안하고, 선배님의 가정에 건강과 만복이 함께 하길 바라겠다"고 글을 마쳤다.


사실 경비원이 받은 편지는 너무나도 평범한 '신년 인사장'에 불과하다.


B씨는 "정말 사소한 것 같은데 그동안 이 정도 인사에 눈물을 보이실 만큼 소외되어 있으셨던가 싶었다. 순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사소한 친절에도 인색했던 자신의 지난날을 반성했다.


2018년이 되면서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이 되기는커녕, 최저임금 인상으로 해고되는 비정규직 경비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밤낮없이 고생하는 경비원들의 복지 확대과 고용 안정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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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월급 올리고 휴게실까지 새단장한 착한 아파트역대급 한파에도 이웃을 배려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마음 씀씀이가 훈훈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 "새벽 3시에도 주민 '대리주차' 했다"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된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이 휴식시간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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