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서 '십자가'에 못박아 죽은 길고양이 발견
지난해 12월 경상북도 김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사람에게 학대당해 죽은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가 발견됐지만 목격자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경상북도 김천에서 길고양이를 무참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8일 경북 김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김천 시내 모 아파트 내 공터에서 길고양이를 십자가 형태로 만들어 숨지게 한 신고가 들어왔다.
고양이는 이미 숨이 끊어진 채 발견됐고 몸에는 심한 상처가 있었다.
연합뉴스에 이 내용을 제보한 시민에 따르면 고양이를 십자가 형태로 못질해 숨지게한 뒤 종이박스에 '고양이 예수ㅋㅋ'라고 적혀있었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북부파출소 관계자는 죽은 고양이 옆에 종이박스가 있었고 거기에 테이프로 붙인 A4 용지에는 많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양이를 살펴보느라 내용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지만 고양이 몸체가 납작하게 짓눌리고 찢어지는 등 잔인하게 숨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조사를 한 경찰 관계자도 "고양이 목 주변에도 심한 상처가 있어 사람이 고양이를 훼손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최초 신고자가 112에 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람이 한 짓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으나 거리가 멀어 고양이 훼손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현장 주변에 '고양이 훼손사건 목격자를 찾는다'는 안내문을 부착했으나 아직 제보자가 나타나지 않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는 "아파트 내 통행량이 적은 뒤편 공터에서 사건이 발생해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며 "수사에 단서가 될 작은 사안이라도 제보하면 수사에 활기를 띨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