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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들은 원룸 주인 아주머니를 '엄마'라고 불렀다

대학 시절 주인 아주머니가 자신에게 베푼 온정을 추억하는 한 누리꾼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낯선 곳에서 외로운 대학 시절을 보내던 학생에게 따뜻한 가족의 정을 베풀어 준 주인 아주머니가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 시절 원룸 주인 아주머니가 베풀었던 온정을 회상하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은 지금껏 간직해 온 사진 몇 장과 이에 얽힌 짧은 사연들을 함께 공개했다.


원룸에서 자취를 할 당시 작성자는 자신의 동기 한 명을 같은 원룸에 입주시켰다.

 

인사이트고깃집에 간 글쓴이와 친구 / 온라인 커뮤니티


주인 아주머니는 "잘했다"며 이를 기특히 여겼고 친구와 고기를 사 먹으라며 3만원을 쥐어줬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단순히 작성자에게만 일시적으로 호의를 보인 것이 아니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대학생들을 위해 주인 아주머니는 한 번씩 원룸 1층에서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인사이트삼겹살 파티 / 온라인 커뮤니티


제때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학생들이 눈에 밟혀 고기는 물론 손수 만든 부추무침이나 김치, 쌀밥, 된장찌개, 채소 등을 챙겼다. 게다가 소주와 탄산음료도 박스째 준비해 학생들의 귀가를 기다렸다고 한다.


글쓴이는 "고기 30근을 원 없이 배터지게 먹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여름날 먹었던 '해물 파전'의 추억도 있었다.


평소 살가운 성격의 글쓴이는 곧잘 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사이도 좋았다.


인사이트비 오던 여름날의 파전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 글쓴이가 방을 빼고 떠나야 하는 날이 오자 아주머니는 송별회라며 방학동안 해물 파전을 해 먹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곁들일 소주는 물론이고 "파전에는 막걸리"라며 수제 막걸리도 구해왔다.


마지막으로 첨부된 사진에는 글쓴이가 살았던 안락해 보이는 원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인사이트글쓴이가 지냈던 원룸 / 온라인 커뮤니티


낯선 타지에서 외롭게 지냈다던 글쓴이는 "좋은 집에 좋은 주인을 만나 즐겁게 자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만날 때마다 '어머니'라 부르던 주인 아주머니는 그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자 고마운 분'으로 남았다.


이웃 간의 온정을 기대하기 힘든 요즘,  해당 누리꾼의 사연으로 아직 사회 한켠에 남아 있는 훈훈한 이웃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파트 층간소음' 겪던 이웃주민이 엘리베이터에 붙인 '센스甲' 편지평소 층간소음이 심했던 아파트의 이웃 주민이 써 붙인 위트 넘치는 편지가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


"이웃집 할머니는 길가에 버려져 죽을 뻔한 저를 키워주셨어요"길가에 버려진 아기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과 정성은 가난도 막지 못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