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일'기른 생머리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한 육군 하사
육군 하사가 3년 동안 기른 생머리를 소아암 등을 앓는 환자를 위해 기증했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육군 하사가 3년 동안 기른 생머리를 소아암 등을 앓는 환자를 위해 기증했다.
지난 30일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백혈병,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긴 머리를 기부한 부사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15사단에서 복무 중인 송채린 하사다.
송 하사는 강한 약물과 방사선치료 등으로 모발이 빠지는 후유증을 겪는 백혈병, 소아암 환자를 위해 3년 동안 머리를 길러왔다.
군인에게는 염색과 파마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송 하사는 긴 생머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1천일이라는 시간 동안 송 하사도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 바로 한여름 훈련 기간이었다.
여름철에 짧은 머리를 하고 훈련에 임하는 동료들을 볼 때면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었지만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이런 노력 끝에 송 하사는 23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45cm 길이의 모발을 기부했다.
오래 길러온 머리였지만 송 하사는 전혀 아까워하지 않으며 "아이들에게 작게나마 행복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육군에 송 하사가 있다면 해병대에는 2사단에서 복무 중인 곽초혜 중위가 있다.
곽 중위는 입대 전 소중하게 길러온 머리카락 40cm를 기부한 뒤 군 복무 중 기른 머리 25cm를 또 잘라 기부했다.
총 65cm 길이의 머리카락을 기부한 곽 중위의 사연도 지난 2일 해병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전해지며 많은 사람의 응원과 칭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