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배달·막노동' 아빠가 살리려 했던 12살 '악성 뇌종양' 아들 기극이 근황
'악성 뇌종양'에 고통 받았던 12살 기극이의 근황이 굿네이버스를 통해 전해졌다.
[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악성 뇌종양'으로 힘겨워하면서도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부모님을 먼저 생각했던 기극이.
당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기극이는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지난 19일 사단법인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널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기극이의 근황을 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인사이트는 '악성 뇌종양'으로 고통받던 12살 어린이 기극이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기극이는 머리 속 종양이 주먹 만한 크기로 자라는 동안 여러 차례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였음에도 이를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았다.
"엄마 아빠가 걱정할까 봐 얘기를 안 했다"는 기극이. 기극이에게는 아픈 자신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님이 먼저였다.
기극이 아빠는 가족을 위해 일용직 근로자로 공사현장을 오가며 힘겹게 생활비를 벌었다.
일용직 노동만으로는 가족의 생활비와 기극이의 병원비를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워 공사현장에 나가기 전 새벽 우유 배달까지 시작했다.
자신의 아픈 몸보다 부모님을 먼저 생각했던 기극이와 같이 아빠 역시도 자신의 힘든 몸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한 것이다.
사연이 나간 이후 기극이는 후원자들의 따뜻한 손길을 통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현재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며 악성종양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았는지, 약해진 면역력으로 다른 합병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친구들도 기극이에게 응원을 전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아프기 전 태권도 2단 옆차기를 선보일 만큼 누구보다 씩씩했던 기극이는 뇌종양 판정 후 친구들과 함께 놀지 못하는 점을 가장 가슴아파했다.
이런 기극이를 위해 학교 친구들은 포스트잇으로 교실 창문에 '기극아 파이팅'이라는 문구를 새겨 하루빨리 기극이가 학교로 나와 함께 공부하길 기도했다.
친구들이 보낸 응원의 메시지가 큰 힘이 되었던 것일까. 기극이는 수술 이후 친구들과 만나 밝게 웃는 모습을 보이는 등 다시금 활기찬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극이는 다시 돌아갈 학교 수업에 뒤처지지 않도록 사이버 교육을 듣는 등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한편 기극이의 아빠는 많은 이들의 후원을 통해 점차 회복하고 있는 기극이를 보며 "기극이도 얼른 건강해져서 타인을 위해 좋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며 "아마 시간이 지난다면 저부터 나눔을 시작할 것"이라고 한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