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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이 준 소녀에게 고마워 '보석' 물어다 주는 까마귀 가족

밥을 챙겨주는 소녀에게 선물을 물어다 주는 까마귀들의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사이트BBC


[인사이트] 황비 기자 = 까마귀는 지능이 높은 영리한 새다.


우리나라에서는 '흉조'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까마귀는 자신을 챙겨준 사람에게 '은혜'를 갚을 줄도 아는 동물이다.


만약 아직도 까마귀를 보고 불길하다며 피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 '은혜 갚은 까마귀'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최근 영국 BBC는 밥을 챙겨준 어린 소녀에게 보석을 물어다 주며 은혜를 보답한 까마귀들의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Lisa Mann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소녀 가비(Gabi Mann, 8)은 당시 4살이었던 4년 전부터 까마귀들에게 밥을 챙겨줬다.


모든 것은 음식을 흘리면서 먹는 아주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시작됐다.


어느 날 가비는 야외에서 음식을 먹다가 자신이 흘린 음식을 까마귀가 주워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문득 고개를 들자 새들이 머리 위를 빙빙 돌며 어슬렁 거리는 것 또한 발견했다.


가비가 흘릴 음식을 주워가기 위해서였다.


인사이트Lisa Mann


그때부터 가비는 까마귀들이 먹을 음식을 따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먹다 남긴 음식을 제공하는 정도였지만, 곧 집 뒷마당에 새 집과 먹이통까지 설치하게 됐다.


그런데 까마귀들이 음식을 먹고 떠난 자리에, 어느 순간부터 반짝이는 물건들이 남겨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까마귀들이 남긴 쓰레기로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이는 쓰레기가 아닌 '선물'이었다.


단추 같은 소소한 물건부터, 하트 모양의 진주 같은 보석까지 선물의 종류는 다양했다.


인사이트BBC


가비는 까마귀들이 남긴 선물을 모아 컬렉션을 만들기까지 했다. 


까마귀를 연구하는 워싱턴대학교 야생동물학 전공 존 마즐루프(John Marzluff) 교수는 "반짝이는 물건을 수집하는 것은 까마귀들의 습성"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가비처럼 까마귀들에게 규칙적으로 선물을 받는 사람은 전 세계에 20~30명 밖에 없다"고 설명하면서 놀라움을 드러냈다.


가비는 "까마귀들은 항상 나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어 하고, 나를 지켜보고 있다"며 까마귀와의 깊은 유대감을 자랑했다.


또 "앞으로도 계속 까마귀들의 밥을 챙겨줄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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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