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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치매 아내 조수석에 태우고 다니는 택시를 탔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감동을 전한 택시기사의 사연, 그 택시를 이용한 또 다른 승객이 글을 올리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부부가 항상 함께하는 택시'로 화제를 모았던 사연이 또 다른 승객의 글로 다시 한 번 감동을 전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 앞쪽에 누가 앉아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회사에 늦어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택시가 도착해서 타려고 보니 앞쪽에 누가 앉아계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처 목적지까지 같이 가는 승객인가보다 라고 생각하며 탔는데 알고 보니 며칠 전 인터넷에서 봤던 그 택시였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가 올린 사진에는 "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는 제 아내입니다. 양해를 구합니다"라며 승객의 이해를 부탁하는 글이 적혀있다.


A씨는 "택시기사 분은 가는 내내 아내 분한테 말 걸어주시며 아내 분을 위해서 일부러 말을 많이 하시는 거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처음 택시를 탔을 때 아내 분이 기사 분에게 사탕을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하지만 잠시 뒤 아내가 "그거 사탕이야? 사탕 줘"라며 조금 전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택시기사는 "아까 줬는데, 아 내가 안 줬나? 여기 있다"고 말하며 아내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기사 분이 아내 분 심심하지 말라고 콧노래 부르시는 것도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괜스레 눈물 날 뻔 했다"며 "예쁘다. 너무 예쁜 택시다. 아침부터 눈물 날 뻔 했다"고 그 당시 감동적인 상황을 전했다.


아내의 몸이 성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색하지 않으며 늘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는 택시기사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추운 날씨에 마음 속 깊은 따뜻함을 전해 받았다.


택시기사가 조수석에 하루종일 아내를 태우고 다니는 슬픈 사연조수석에 온종일 아내를 태우고 근무하는 어느 택시 기사의 사연이 뭉클함을 전한다.


2년째 백수라는 취준생 고민에 택시기사님이 전한 '뭉클' 조언 (영상)택시기사에게 승객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