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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올랐다며 청소노동자 대신 학생들이 청소하라는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행한 서울 연세대학교가 대학원생 등에게 청소를 맡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구조조정에 반발하는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청소·경비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행한 서울 연세대학교가 부족한 청소 인력을 학생들을 통해 채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일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는 서울 연세대학교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가 '비정규직 제로시대'라는 흐름을 역행하고 학내 비정규직 청소·경비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연세대는 30여명의 청소ㆍ경비 노동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기존 노동자가 빠진 빈 자리를 타 관의 근무자들로 채워 정규직 근무자가 없는 건물을 만든 것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연세대 측은 이러한 공백을 파트 타임 청소 노동자와 대학원생들을 통해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 노동자가 없는 건물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6년 기준 적립금이 5,307억원에 달하는 연세대가 학생들까지 동원해 청소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 노조 측은 "재단 적립금이 5,307억원인 연세대가 지난해 청소·경비 노동자 시급 인상에 따른 예산 추가분으로는 13억원을 산정했다"면서 "적립금 규모에 비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학교들은 비용을 절감해서 전임 교직원을 채용해야 한다고 한다"며 "꼭 우리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깎아서 교직원을 채용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연세대 측은 적립금의 경우 용처가 정해져 있어 마음대로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홍보팀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적립금은 대부분 기부금으로 이루어진다"면서 "기부 시 명시된 용도 외로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킨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청소·경비 노동자 40명에 '뷔페 대접'한 호남대 조리과 학생들광주 호남대학교에서 청소원과 경비원으로 일하는 노동자 40명이 특별한 점심에 초대받았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