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엄마 깨어날 거라 믿고 '일주일' 넘게 옆에서 기다린 강아지
탈수증과 배고픔에 시달리면서도 강아지는 엄마가 깨어나길 간절히 기다렸다.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고독사한 주인 곁을 끝까지 지킨 존재는 사람이 아닌 동고동락하던 충성스러운 '반려견'이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헝가리 부다페스트(Budapest)에서 사망한 주인 곁을 지키다 극심한 탈수 증상을 보인 강아지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몇 주 전,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66살의 여성이 집에서 사망했다.
주변 이웃 중 아무도 여성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오직 9살 난 강아지 자자(Zsazsa)만이 엄마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눈치챘다.
하지만 자자는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엄마가 잠들었다고 생각하며 누워있는 주인 옆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몇 주가 흘러도 엄마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자는 그 곁을 떠나지 않았다.
마침내 지난 2일 인기척이 없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곳에서 경찰과 이웃들은 숨진 엄마 옆에 나란히 쓰러져 있는 자자를 발견했다.
자자는 물 한모금 먹지 않고 계속해서 엄마가 깨어나길 기다렸고 결국 극심한 탈수로 정신을 잃었다.
자자는 급히 동물 병원으로 옮겨졌고 조금만 더 시간이 지체됐어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주인 곁을 끝까지 지킨 자자를 보살피고 있는 동물 보호 단체 대표 가버 파타키(Gabor Pataki)는 "처음 발견됐을 때 자자는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했다"며 "녀석은 목숨을 걸고 엄마 곁을 지켰다"고 말했다.
현재 자자는 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