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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대접'하고 싶다는 10대 소녀들에 속아 식당에 홀로 남겨진 '노숙자'

음식을 주문하라던 소녀들이 비웃음을 날리며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자 노숙자는 당황하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철없는 10대 세 명이 재미로 노숙자를 곤궁에 처하게 해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런던 울리치(Woolwich) 지역에서 십 대 소녀 세 명이 노숙자를 식당에 버려두고 도망친 사연을 보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노숙자는 울리치에서 구걸하던 중 16~17세로 보이는 세 명의 소녀와 만났다.


소녀들은 선뜻 노숙자에게 다가와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노숙자를 식당으로 데려가며 구체적으로 "'치킨 요리'를 사주겠다"고까지 말했다. 


인사이트Facebook 'Sally Cudmore' 


감동받은 노숙자는 소녀들을 따라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소녀들은 음식을 주문한다며 노숙자를 혼자 두고 카운터로 향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다소 이상했다. 노숙자가 소녀들에게 '뭘 주문했냐'고 묻자 아이들은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노숙자는 그때 소녀들이 핸드폰으로 자신의 반응을 찍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수상하게 생각한 노숙자는 카운터에 찾아가 소녀들이 진짜로 요리를 주문했냐고 물었고, 그 순간 소녀들은 밖으로 뛰쳐 나가버렸다.


실제로 아이들은 아무 요리도 주문하지 않은 상태였고, 멀리서 노숙자가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을 찍고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Sally Cudmore'


소녀들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은 노숙자는 카운터에 사과의 말을 남기고 황급히 식당 밖으로 나섰다.


이 광경을 목격한 샐리 쿠드모어(Sally Cudemore)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녀들의 사진과 그들이 저지른 장난을 게재했다.


그는 "노숙자는 상처받아 보였다. 소녀들은 그를 비웃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너무 잔인한 행동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내가 노숙자에게 음식을 대접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소녀 중 한 명은 "노숙자가 우리를 계속 따라다녀서 위협을 느껴서 한 행동이다"고 주장했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구걸하러 온 배고픈 노숙자 '짐승' 때리 듯 마구 '폭행'한 경찰관 (영상)살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노숙자 여성을 무참히 폭행한 경찰관의 행동이 논란을 일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