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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100% 피임 위해 학교에 '콘돔' 배치하는 서울시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 비율이 높아지고, 첫경험 나이는 어려지고 있지만 피임 실천율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서울시가 청소년의 피임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콘돔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조선일보는 내년 초 발표할 서울시 '인권 정책 기본 계획(2018~2022)' 초안에 청소년에게 콘돔을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초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학교·보건소 등에 콘돔을 비치할 예정이다. 또 공공기관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콘돔 자판기를 시범 운영한다.


이는 시 정책 박람회에서 나온 시민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청소년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지 않도록 돕기 위한 취지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 중고교생 중 성관계 경험이 있는 이는 전체의 5% 정도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성관계 시작 연령은 13세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 비율이 높아지고 첫경험 나이는 어려지고 있지만 피임 실천율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조사 결과 피임 실천율은 48.7%로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 탓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한 학생들도 많았다. 임신 여학생 10명 중 7명은 인공중절수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피임 실천율이 낮은 것은 제대로 된 피임법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임법을 안다고 해도 일상생활에서 청소년이 콘돔을 구하려면 여러 '난관'을 거쳐야 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콘돔이 없어 비닐봉지로 피임을 했다는 청소년들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그러나 미성년자인 청소년에게 콘돔을 지급하는 것을 두고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구체적인 피임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의견과 "청소년 성관계를 조장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이브콘돔 박진아 대표는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는 국공립 고등학교에 콘돔 자판기가 있다"며 "콘돔이 필요한 학생이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전한 피임은 청소년도 예외 없는 인간의 권리"라며 "콘돔을 부끄러워하는 우리의 잘못된 인식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종교계에서는 반대가 거세다. 가톨릭계 성교육 연구소인 '사랑과 책임 연구소' 이광호 소장은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피임 교육이 아니라 책임 교육"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콘돔을 나눠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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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