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칩' 이용해 10년 만에 반려묘 되찾은 주인
콜로라도 주 롱몬트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이 10년 전에 실종 된 고양이와 재회했다.
[인사이트] 강규영 기자 = "네가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보고싶었어"
잃어버린 고양이를 10년만에 되찾은 부부는 녀석을 품에 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콜로라도주 롱몬트 지역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이 10년 전에 실종된 고양이와 재회한 사연을 보도했다.
2007년에 잰 톰슨(Jenn Thompson)은 고양이 파일럿(Pilot)을 잃어버렸지만 최근에 캘리포니아의 산불이 난 곳에서 발견했다.
화재로 죽다 살아난 고양이는 심하게 화상을 입었고 많이 야윈 모습이었다.
고양이 파일럿은 2004년 처음 부부와 함께 살기 시작했는데, 3년 뒤 집을 나갔다.
그 당시 톰슨은 동물 보호소를 확인한 후 파일럿이 코요테에게 잡혀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10월 31일에 동물 병원에서 일하는 여동생에게 파일럿이 살아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파일럿이 새끼 고양이 일 때 심었던 마이크로 칩 검사를 통해 이 고양이가 파일럿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톰슨은 전화를 끊고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여보, 파일럿을 발견했대. 당신도 파일럿을 여기로 데려오는 게 좋지?"라고 물었다.
부부는 북부 캘리포니아로 파일럿을 데리러 갔다. 고양이는 화재로 인해 큰 부상을 입었고 발가락 5개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파일럿은 현재 부부와 다른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톰슨은 "파일럿이 목소리를 듣고 나를 알아봤다고 생각한다. 또한 분명히 내 딸도 알아 봤다. 파일럿이 실종되었을 때 딸은 8살이었다. 틀림없이 내 아이를 알고 있다"라며 기뻐했다.
톰슨은 파일럿을 위해 온라인에 GoFundMe라는 기부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6,500달러(한화 약 695만원) 이상을 모을 수 있었다.
"첫 기부금을 받았을 때 울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라고 톰슨은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는 파일럿을 되찾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파일럿은 지금 편안하고 행복하다"라고 대답했다.
강규영 기자 kyou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