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남성은 여성의 얼굴보다 가슴 본다" (연구)
술을 마신 남성의 시선은 여성의 가슴과 허리에 집중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술 마신 남성이 조금 더 '음흉'해진다는 정설 같은 가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남성은 술 한잔만으로도 여성을 볼 때 시선이 얼굴에서 가슴과 허리로 바뀔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 네브래스카대학교 링컨캠퍼스 연구진은 20대 남성 49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여성들을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는 데 영향을 주는 환경과 요인들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남성 중 29명에게는 2잔의 술을, 나머지에는 위약을 섞은 오렌지 주스를 각각 마시게 했다.
이어 남성들에게 젊은 여성 80명의 사진을 보여주고 여성들의 외모와 성격을 평가하게 했다.
이때 남성들에게 시선 추적 기술을 사용해 신체 부위 중 어느 곳을 보는지 관찰했다.
참고로 사진 속 여성들은 실험 전 따뜻함, 착함, 친절, 능력, 지성, 자신감, 매력 등의 항목을 미리 평가받았다.
실험 결과 술을 마신 남성들은 여성들을 평가할 때 '성적 대상화'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술을 마신 후에는 자연스레 여성의 얼굴보다 가슴과 허리를 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매력이 높은 여성을 볼 때 이런 경향은 더 두드러졌다. 반면 사전에 '따뜻함'과 '자신감'이 높다고 평가된 여성을 볼 때는 성적 대상화를 할 가능성이 작았다.
연구를 이끈 아비가일 리머(Abigail Riemer)박사는 "이런 결과는 술을 마신 남성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성폭행이나 직장 내 성추행 등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을 성적 대상화시키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는 게 성폭행 발생과 피해를 1차적으로 막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성역할저널(Jounal Sex Roles)'에 실렸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