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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한현민이 "들으면 심장이 멎는다"고 말한 단어 (영상)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의식 중에 많이 사용하는 단어지만 흑인이 들으면 '심장이 멎을 듯 한' 단어들이 있다.

인사이트Facebook 'BBC News 코리아'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우리는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지만 흑인들이 들으면 '심장이 철렁'할 만큼 충격적인 단어가 있을까.


지난 1일 BBC 뉴스 코리아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흑인들이 겪은 차별 사례를 전했다.


영상에는 모델 한현민과 '콩고 왕자'로 알려진 라비와 조나단 형제가 출연해 고충을 말했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다름'에 대한 시선은 나이와 직업 등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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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acebook 'BBC News 코리아'


유치원생 아이들은 흑인인 이들을 보고 "아프리카, 까매"라고 말하거나 "머리카락 진짜냐"라며 만져보기도 했다.


TV에서는 아프리카를 '못 사는 지역', '미개발된 지역', '도움이 필요한 지역' 등으로 묘사했다.


택시 기사들은 노골적으로 흑인 손님을 거부하거나 학교 혹은 유치원에서도 "흑인 공주는 예쁘지 않다"는 말을 서슴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은 백인들에게 "무슨 일을 하냐, 어디에서 공부하냐" 등을 묻지만 흑인들에게는 "어느 공장에서 일하냐"부터 물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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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acebook 'BBC News 코리아'


이렇듯 우리 사회에는 만연한 인종차별과 흑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


한현민은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던 중 "들으면 심장이 딱 멎는 말이 있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그 단어는 '흑형'이라는 단어였다.


최근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흑인 남성을 부를 때 사용하는 '흑형'은 실제로 흑인들이 듣기에 거북한 단어라는 지적이다.


한현민은 "'흑형'이라는 단어가 억양이랑 어감이 매우 나쁜데 그걸 모르고 쓰는 분들이 정말 많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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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acebook 'BBC News 코리아'


이와 함께 조나단도 "그 말 자체는 사소할 수 있지만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현민은 "선입견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저희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이들의 대화는 화기애애하고 유쾌하게 진행됐지만 내용은 한국 사람들이 보고 뜨끔할 정도로 가시가 돋아 있었다.


실제로 이 영상을 본 많은 한국인 누리꾼들은 "상처가 됐을 텐데 웃으면서 말하는 걸 보니 더 미안하다", "앞으로 '흑형'이라는 단어를 절대 쓰지 말아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MBC


한편 지난 11월 10일 한국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 카르도나 선수가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샀다.


이 장면을 생중계로 본 많은 한국인들이 분노했고 카르도나의 인스타그램으로 달려가 욕이 있는 글을 남겼다.


이후 카르도나는 이 일에 대해 사과했고 콜롬비아 축구협회까지 나서 "인종차별이라는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에게 인종차별 하는 대상에는 분노하면서 정작 우리가 누군가를 차별하고 비하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를 돌이켜보게 되는 영상이다.



콜롬비아 욕할 수 없게 만드는 한국서 흑인이 겪는 인종차별한 콜롬비아 선수가 한국 축구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하면서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흑인 남성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