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 나간 고교생 아들이 공장 옥상에서 투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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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얼마 전 제주도의 한 공장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고교생이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는 안산에서 고교실습생이 투신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9일 경기도 안산 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저녁 6시 10분께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특성화고 3학년 박모군이 4층 높이의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건물 아래에 있던 화물차 위로 떨어진 박군은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머리와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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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상태가 심각해 곧바로 헬기를 타고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졌다.


수술을 받은 박군은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으며, 눈을 마주칠 정도의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에서 근무 9일 만에 투신을 시도한 박군은 당일 오후 5시 40분께 화학약품 배합 기계를 닦던 중 함께 일하던 선임으로부터 심한 욕설을 듣고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담임 선생님과 약 17분간 통화한 후 스스로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Facebook '제주 19살 실습생을 추모합니다'


박군과 통화한 담임교사는 "대학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온 다른 직원과 자신을 비교했다고도 하더라"라며 "그렇다고 자살을 시도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한국일보에 밝혔다.


현재 경찰은 박군의 정확한 투신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박군이 의식은 되찾았지만 진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박군이 근무했던 해당 공장 측은 "실습생에게 일을 가르쳐 주었을 뿐이며 직원들이 동생처럼 잘 대해줬다"고 박군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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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주 현장실습생 故 이민호군의 사망 1주일 만에 또다시 현장실습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교 현장실습 제도의 열악한 현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월 LGU+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다 투신자살한 여고생과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사망한 청년 역시 현장실습생이었다.


'고교 현장실습 제도'는 고용창출이라는 좋은 의미로 도입됐지만 전공에 맞지 않는 부서에 학생들을 배치하거나, 위험하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업무를 맡겨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제2의, 제3의 민호가 나오지 않으려면 정부가 나서서 청소년노동자 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번째 생일 나흘 앞두고 숨진 제주 현장실습 고교생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등학생이 18번째 생일을 앞두고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나밖에 일 할 사람이 없어요"...사고로 숨진 현장실습 고교생의 눈물공장에서 현장실습 중에 한 고교생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특성화고의 실습제도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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