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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언어 장애 여친과의 결혼을 반대한 부모님을 설득한 방법

여자 친구가 언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부모님은 우리의 결혼을 반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여자가 그렇게 없어? 당장 헤어져"


부모님은 우리의 결혼을 반대했다. 여자친구가 언어 장애를 가졌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나 역시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여자친구의 장애는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언어 장애를 가진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반대하던 부모님을 설득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와 감동을 자아냈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 A씨의 부모님은 언어 장애를 가진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격하게 반대했다.


여자친구인 B씨 역시 반대가 심해질수록 A씨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여자친구의 장애와 부모님의 반대는 A씨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히려 그는 부모님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2년 동안 여자친구와 나눈 대화가 적힌 공책을 부모님께 보냈다.


그렇게 해서라도 B씨가 얼마나 좋은 여자인지, 자신들의 사랑이 어떻게 커져갔는지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책을 받은 아버지는 A씨에게 "네가 보낸 휴지쪼가리 다 태워버렸다"며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절망케 했다.


하지만 A씨는 여자친구의 손을 놓지 않았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A씨의 졸업식 날 그와 인연을 끊겠다던 아버지가 학교로 찾아온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불편하기만 했던 자리에서 B씨는 남자친구의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면서 "저희 그만 만나겠다"고 적힌 쪽지를 내밀며 일어섰다.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그렇게 외곬이었던 아버지가 B씨에게 "앉으라"며 수화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A씨의 공책을 받고 생각이 바뀐 아버지는 이후 홀로 수화를 배우려 노력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수화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렇게 두 사람은 결혼에 성공했는데, 이후 아버지는 본격적으로 수화를 배워 어머니에게 가르칠 만큼 며느리 사랑이 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고 닮아가는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가족이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여자친구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A씨와 그런 아들을 보며 변화하려 노력한 아버지의 사연은 누리꾼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군대 간 아들 눈이 '퉁퉁' 붓도록 울게 만든 장애인 엄마가 면회 싸온 '상한 김밥'군 복무 시절 면회오신 어머니가 싸온 김밥을 먹다가 오열할 수 밖에 없었던 아들의 사연이 재조명돼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