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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인 줄 알았는데 석달만에 '폐암'으로 세상 떠난 아빠

자식을 위해 평생 고생만 하시던 아버지가 암 투병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자 묵묵히 간병하던 아들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아버지는 단순한 감기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자식을 위해 평생 고생만 하시던 아버지가 암 투병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자 묵묵히 간병하던 아들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지난 1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네요'라는 제목의 짤막한 사연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글쓴이 A씨는 3개월 전 감기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간신히 설득해 병원 진료를 받으시도록 했다.


인사이트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아버지는 폐암 말기인 것으로 밝혀졌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단순히 감기가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의사 선생님은 아버지의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을 곧바로 눈치챘다.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결과 아버지는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미 손을 쓰기에는 암 세포가 너무 많이 퍼져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셨는데 아들은 눈 앞에 닥친 현실이 제대로 실감나지 않았다.


인사이트평생 고생만 하시던 아버지는 그렇게 훌쩍 세상을 떠났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석달 전에는 평범한 사람들보다 힘이 더 쎈 분이셨고 자식을 위해서 평생 고생만 하신 분이셨다. 그런데 그렇게 허망하게 떠나신 것이다.


3개월 동안 병원에서 간병을 하면서 이따금 투병 일기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빨리 떠나실 것으로 생각지 못했던 아들.


임종을 지켜보고 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의 손을 놓지 못했는데 당신의 손과 발은 평생 고생만 하셨던 탓에 갈라져서 성한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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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아버지의 손은 성한 곳이 없었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점점 쇄약해져 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만 했던 아들의 마음도 여기 저기 갈라져 성한 곳이 없기는 마찬가지.


아들은 흘릴 눈물이 더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부모와 자식 간의 질기고 모진 인연(因緣)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했다.


A씨는 "아... 흘릴 눈물을 미리 다 흘려서 장례식 때 눈물이 날까 모르겠네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편안히 좋은 곳에서 지내시길 바랄게요"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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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아들은 더 흘릴 눈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려 190여건의 댓글을 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면을 기원했다.


글쓴이 또한 댓글을 통해 "모두 감사합니다. 장례 잘 치르겠습니다. 저에겐 영웅인 분이 셨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범인 잡다 목숨 잃은 동료 가족 위로하며 함께 오열하는 경찰들동료를 잃은 슬픔으로 눈물이 마를 새 없는 장례식 현장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