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두고 '결핵' 집단 감염돼 학교도 못나가는 고등학생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강원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집단으로 결핵에 걸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강원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집단으로 결핵에 걸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강원도교육청은 "최근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13명이 잇따라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전날 보건당국이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결핵은 기원전 7천 년 경 석기 시대의 화석에서 흔적이 발견된 이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 질환이다.
최근에는 예방접종이 가능한 데다 항 결핵제도 있어 과거처럼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지만 여전히 법정 제3군 감염병으로 지정·관리한다.
이에 도 교육청은 결핵 치료를 받는 학생 10명에 대해서 긴급 등교 중지 조치를 내리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학교 내에서만 잠복 결핵 감염자가 22명이나 돼 추가 감염 환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2주가량 걸리기 때문에 도 교육청은 수능을 앞둔 고 3학생의 채혈 샘플을 먼저 검사하고 오는 14일까지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도 교육청은 수능 응시생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면 일반 수험생이 사용하는 교실이 아닌 특별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할 예정이다.
또 오는 14일 이후에 결핵 감염자가 나오면 원래 배정된 시험장에서 응시하되 해당 시험장마다 특별실을 마련해 일반 수험생과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차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은 "수험생 중에 추가 결핵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보건당국이 검사결과를 알려주면 그 결과에 따라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