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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간 '첫 번째' 생명체인 떠돌이 강아지 라이카의 '진짜 최후'

1957년 11월 3일, 러시아의 한 떠돌이 강아지는 우주로 간 최초의 생명체가 됐다.

인사이트우주선에 앉아 있는 라이카의 모습 / 위키피디아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러시아의 떠돌이 강아지였던 라이카(Laika).


미국과 소련의 치열한 '우주 전쟁' 속에서 라이카는 '세계 최초로 우주에 올라간 생명체'가 됐다.


'우주에서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는가'의 여부를 두고 두 나라가 직접 실험을 하는데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류의 '우주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긴 라이카의 진짜 최후는 어땠을까.


인사이트라이카 기념 우표 / 위키피디아 


60년 전인 1957년 11월 3일. 구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는 강아지 라이카를 싣고 우주로 떠났다.


함께 우주 탐사 경쟁을 벌이던 미국은 침팬지나 원숭이 등을 우주로 보낸 반면, 구소련은 강아지들을 보냈다. 인간을 잘 따르고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라이카도 그런 강아지 중 하나였다. 거리를 헤매던 유기견 라이카는 구소련의 우주 연구원들에 의해 연구실로 와 훈련을 받았고, 다른 강아지들보다 우수하다는 이유로 조그마한 우주선에 태워져 하늘로 올려보내졌다.


당시 라이카를 우주에 보내는 데 성공한 구소련은 녀석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영웅'으로 만들었다.


인사이트(좌) 라이카, (우) 마찬가지로 우주에 갔던 벨카와 스트렐카 / GettyimagesKorea


포유류를 처음으로 우주로 보낸 것에 대한 자축의 의미와 우주 탐사와 미사일 기술에서 미국을 앞섰다는 우월감의 의미였다.


그러나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그 시대에 강아지 혼자 우주로 보낸다는 것은 곧 라이카가 광활한 우주에서 혼자 죽어갈 것이란 의미기도 했다. 애초에 발사체를 지구로 귀환시킬 기술 또한 없었다.


이에 소련 당국은 "라이카는 충분히 준비해둔 물과 먹이를 먹고 일주일간은 살아있을 것"이라며 "먹을 것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독약 주사를 통해 안락사되도록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게 라이카는 인류의 위대한 발걸음을 위해 우주로 향했고, '영웅'의 자리에 올랐다.


인사이트history.com


그러던 지난 2002년. 옛소련의 우주과학자 드미트리 말라센코프가 갑자기 '양심고백'을 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드미트리는 "라이카는 일주일간 살아있던 것이 아니라 '당일' 사망했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어 "당시 스푸트니크 2호에는 엄청난 고열과 소음이 발생했고, 뜨겁게 달궈진 우주선 안에서 라이카는 '쇼크사'했다"고 주장했다.


라이카의 진짜 최후가 밝혀진 순간이었다.


인사이트Mother Nature Network


구소련은 라이카의 죽음으로 얻어진 연구자료들을 모든 우주 탐사의 밑바탕으로 사용했다.


라이카를 우주로 보낸 실험은 우주 공간에서 생물체의 생존 여부와 적응 가능성을 알아보는 과정이었고, 실제로 라이카가 무중력에서 생존해 있었기에 유인우주선 계획도 세울 수 있었다.


거리를 떠돌던 자신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준 사람들을 믿었던 라이카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스푸트니크 2호 발사에 참여했던 한 과학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죽어서 라이카를 만난다면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우주'의 신비로운 비밀 4인간이 개척하지 못한 유일한 자연 '우주'의 신비로운 몇가지 이론을 소개한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정거장'에서 머리를 감는 방법 (영상)물도 공기도 부족한 우주에서 머리를 감는 우주인의 특별한 노하우가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