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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부터 키워준 할머니 죽을때까지 머리 못해드려"···20대 미용사의 눈물 고백

외조부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슴 한편에 지니고 살아가는 20대 여성 김진주 씨의 코 찡한 사연이 누리꾼들의 목울대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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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딩고 스낵비디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외조부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슴 한편에 지니고 살아가는 20대 여성 김진주 씨의 코 찡한 사연이 누리꾼들의 목울대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딩고 스낵비디오'에서는 3번째 '이별택시'의 손님 김진주 씨가 공개됐다.


'이별택시'는 작사가 김이나가 운전대를 잡고 이별한 사람들을 손님으로 태워 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용사인 김씨는 3년 전에 영영 이별하게 된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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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딩고 스낵비디오'


김씨는 "부모님이 3살 때 이혼해서 외할머니와 (제주도에서) 함께 살았다"며 "외할머니가 엄마, 아빠 역할을 대신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에 바닷가가 많은데 어딜 가나 같이 다녀 성게 같은 것도 함께 잡고, 추억이 많았다"고 외할머니와의 좋은 추억을 회상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으로 키워주시던 외할머니는 어느날 갑자기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김씨에 따르면 휴가 첫날 "언제 오냐"고 외할머니에게 전화가 왔던게 두 사람의 마지막 대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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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딩고 스낵비디오'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결국 외할머니가 계신 제주도로 못내려간 김씨는 일주일 후 이모로부터 외할머니의 임종 소식을 전해 들었다.


김씨는 "그제서야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여기에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비행기 티켓을 구매해 날이 밝자마자 바로 제주도로 내려갔다.


갑작스러운 할머니의 죽음에 준비가 안돼 허무하기만 했다는 김씨는 "임관하는 날 할머니가 누워있는 걸 봤는데, 할머니의 흰머리가 1cm 정도 나와있었다. 그걸 보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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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딩고 스낵비디오'


이어 "그때 할머니의 머리를 해드린 적이 없었다는 걸 알았다. 내가 모르는 사람도 그렇게 해주는데... 할머니를 그렇게 보내니까 내 눈엔 그것만 보였다. 너무 죄송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노느라 할머니를 뵈러 가지 못한게 한스러운지 옆에서 오열하는 김씨를 본 김이나는 "지금 눈물이 나는게 당시 충분히 슬픔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아서 재채기처럼 나오는 거다. 지금부터라도 슬픔이랑 손을 잡고 지내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따뜻하게 조언의 말을 건넸다.


조건 없이 사랑을 퍼주는 조부모님과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김씨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많은 이들이 "조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자신도 잘 해드리지 못했다"며 김씨의 이야기에 반성의 눈물을 쏟아냈다.


YouTube '딩고 스낵비디오'

 

"듣다보면 코끝이 찡해진다"···여성들이 말하는 '헤어짐을 결심하는 순간' (영상)남자친구의 무관심 속에 헤어짐을 결심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