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희귀병' 걸린 아내가 이혼하자고 합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4년 전 A씨는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아이는 아직 생기지 않았지만 A씨와 아내 B씨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2년 전 B씨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왼쪽 엉덩이부터 발 전체에 끔찍한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B씨에게 희귀병 중 하나인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라는 진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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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CRPS를 앓으며 선풍기 바람과 이불 등에도 고통을 호소해 제대로 된 생활이 불가능했다.

그나마 병원 치료를 받으며 조금 나아진 덕에 집 안에서의 생활은 가능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B씨가 갑자기 A씨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꺼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언제 나을지도 모를 병과 아이를 갖지 못하니 남편인 A씨라도 좋은 삶을 살았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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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말에 당황한 A씨에게 B씨는 "엄마 가게 카운터라도 보면서 살겠다"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A씨는 "그럼 빨래는 누가 해주고 밥은 누가 해주냐"며 괜한 말로 화를 내고는 "샤워나 하겠다"고 화장실로 가 오열했다.

A씨는 답답한 마음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본인이 자주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고 많은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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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CRPS는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병으로 매우 드물지만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신경병성 통증이다.

약한 자극에도 훨씬 큰 고통을 동반하며 뚜렷한 발생 원인과 치료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배우 신동욱도 CRPS를 앓다가 5년 만에 복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당 병에 대해 알게 됐다.

MBC '라디오스타'

'희귀병' 신동욱 "커터칼로 손 베이는 느낌, 고통 참다 치아 부러져"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배우 신동욱이 7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