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손자 줄 음식 해 놓은 노부부, 그런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보고 싶은 손자들에게 먹일 음식을 준비했던 노부부는 아무도 오지 않는 텅 빈 집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명절을 맞아 자녀와 손자들에게 먹일 음식을 준비했던 노부부는 아무도 오지 않는 텅 빈 집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강화닷컴은 중국 최대 명절 중추절을 맞아 가족들로 북적이는 집을 기대했다가 실망할 수밖에 없었던 할아버지 리 싱귀(Li Xinggui)와 할머니 장 시우리안(Zhang Xiulian)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했다.
설명에 따르면 리와 장에겐 두 명의 자녀와 네 명의 손자가 있지만, 다들 도시에 나가 살고 노부부만 산골 마을에서 살고 있었다.
자녀들이 일하느라 바쁜 것을 알기는 했지만, 곧 다가올 명절에 오랜만에 모두의 얼굴을 볼 수 있을거란 생각에 노부부의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었다.
아이들을 맞이해 맛있는 명절 음식을 마음껏 먹이고 싶었던 부부는 10일도 더 전부터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든 음식을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직접 기른 재료들을 수확해 맷돌로 가는 등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자녀들에게서 명절에 오겠다는 확답은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당연히 오겠지'하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명절 당일, 노부부의 집에는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다.
'명절에 찾아뵙지 못하겠다'며 걸려온 전화가 전부였다. 마련해둔 음식을 바라보는 노부부는 실망한 듯 연신 눈물을 흘렸다.
리 할아버지는 "바빠서 못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애써 자녀들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사줘서 연락을 자주 할 수 있다, 다음 춘절에는 물어봐서 좋아하는 음식으로 준비해놔야겠다"고 말해 자녀들을 향한 여전한 사랑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