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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눈 감은 아내 손 꼭 붙잡고 '20분' 후 세상 떠난 할아버지

마치 운명처럼 '한날한시'에 눈을 감은 노부부의 사연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자아낸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reddit, (우) KSFY ABC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내가 당신 눈 감는 건 꼭 보고 갈 테니 걱정 말어. 금방 따라갈게"


마치 운명처럼 '한날한시'에 눈을 감은 노부부의 사연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자아낸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히어로바이럴은 아내의 임종을 끝까지 지켜본 뒤 기다렸다는 듯 '20분' 후 세상을 떠난 남편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사우스다코다 주에 위치한 한 양로원에 살고 있던 할머니 제넛(Jeanette, 87)과 할아버지 헨리(Henry, 86)는 한 날, 한 시에 나란히 눈을 감았다.


인사이트KSFY ABC


1953년 처음 부부의 연을 맺은 제넛과 헨리는 무려 '63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하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의 곁에서 큰 힘이 되어 줬다.


그간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아내를 보러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할머니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갈 정도로 극진한 사랑을 보였다.


5년 후 할아버지 또한 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시작하면서 마침내 두 부부는 같은 양로원에서 마지막 생을 함께 하게 됐다.


인사이트ABC 뉴스


2016년 7월 31일 할머니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 편안히 눈을 감았다.


당시 가족들은 아빠에게 "엄마가 방금 세상을 떠나셨어요. 천국에 가셨을 테니 아무 걱정 마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힘겹게 눈을 떠 아내의 손을 꼭 잡고는 한참 동안 할머니를 지그시 바라봤다.


인사이트ABC 뉴스


20분 정도 지났을까. 할아버지는 아내를 바라보던 그 자세 그대로 할머니의 뒤를 따라가 가족들을 놀라게 했다.


가족들은 "평소 아빠는 엄마와 같은 날 죽는 것을 꿈꿔왔다"며 "엄마, 아빠를 한 번에 잃은 슬픔은 크나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에 진짜 이런 일이 존재했다니", "얼마나 사랑하면 죽음도 갈라 놓지 못한 걸까", "나도 이렇게 한날한시에 생을 마감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노부부의 죽음을 애도했다.


인사이트ABC 뉴스


노부부는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몇 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64년간 갖은 풍파를 함께 견뎌온 노부부는 마지막 순간에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


세상 떠난 아내 그리워 '10시간' 만에 따라 죽은 90세 남편70년을 함께한 노부부의 사랑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