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장례 치를 돈도 없어 죽은 아기 '시신' 끌어안고 구걸하는 여성

추위, 배고픔과 싸우며 길거리에서 돈을 구걸하던 한 여성의 품에는 차갑게 굳어버린 아기가 잠들어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lickr 'Natalia Tjandra'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추위, 배고픔과 싸우며 길거리에서 돈을 구걸하던 한 여성의 품에는 차갑게 굳어버린 아기가 잠들어 있었다.


최근 미국 매체 오퍼징뷰는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죽은 자신의 아기를 끌어안고 있던 한 노숙자 여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31일 오전 8시경, 미국 뉴욕의 거리를 지나던 한 시민은 자신을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구걸하는 22살 노숙자 여성과 마주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건네려던 시민은 노숙자 여성의 품에 안긴 아기를 발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lickr 'Government of Alberta'


그러나 미심쩍은 마음이 들었다. 아기의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고 입술은 파랗게 질려 있었기 때문.


시민은 아기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 급히 구급차를 불러 여성과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의 조사 결과 여성은 전날 근처 공원에서 아기를 출산했으며, 아기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제대로 관리받지 못해 몇 시간 뒤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이 과거 범죄 기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의도적인 살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해 명확한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미국 전역은 충격에 빠졌다. 최근 들어 이와 유사한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충격은 배가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lickr 'Pedro Ribeiro Simoes'


매체에 따르면 지난 8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한 29살 노숙자 여성이 공중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고 방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은 죽은 아기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품에 안고 길거리에서 구걸하던 중 시민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교정정신의학(Orthopsychiatry) 전문의들의 조사 결과 경제, 사회적으로 안정된 여성보다 노숙자 여성의 임신율이 22%로 더욱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임신 혹은 출산한 노숙자 여성 중 오직 절반만이 복지단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5명 중 1명은 이미 유산을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노숙자 여성들은 안전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라며 "무사히 출산한다고 해도 임신 중 산모가 제대로 관리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려 신생아의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구걸하려고 아기에게 억지로 '술과 약' 먹여 재운 엄마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여성들이 아기에게 행하는 가혹한 행위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