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함께 보낸 10년 지기 '절친'이 필요한 이유 7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영혼까지 공유하는 '오래된 친구'가 인생에 필요한 이유를 소개한다.
[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나이 들수록 지켜야 할 내 재산 목록 중 하나는 바로 '오래된 친구'다.
철없던 학창시절 사춘기를 함께 보낸 친구는 내 인생 가장 '순수'했던 시간을 함께 공유했던 유일한 사람이다.
각종 스펙과 조건들로 사람을 따지기 시작하는 다 큰 '어른'일 때 만났던 친구와는 분명히 다른 '소중함'이 느껴진다.
이는 내 가족의 집안 사정부터 쓰라린 첫사랑의 실패, 날 선 선생님의 꾸중 등 내 아픔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했기' 때문일 것이다.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영혼까지 공유하고 있는 '오래된 친구'가 내 인생에 필요한 이유를 소개한다. 다음 친구들이 있다면 당신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재산을 소유한 것이다.
1. 내 어린 시절을 기억해 준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나도 모르던 옛날의 내 모습을 속속들이 발견하곤 한다.
바쁜 하루로 잊고 있던 나의 예전 추억을 되살려 미소짓게 해주는 친구는 오래된 친구들뿐이다.
2. 서로의 가족이 나의 존재를 알고 있다
서로의 집을 놀러 다니며 집안 구조가 안 봐도 그려지고, 어머님이 챙겨주신 간식을 먹으며 따뜻한 유년기를 보냈다.
친구의 부모님이 내 안부를 묻고, 친구들끼리 각자 부모님의 건강을 챙긴다. 이런 부모님의 장례식에 제일 먼저 찾아와줄 친구도 오래된 친구다.
3. 과거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대화를 이어갈 때 과거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그 때', '그 애' 라는 대명사 하나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만큼 서로의 스토리에 빠삭하다.
애써 나를 설명하려 포장할 필요도, 머리를 쓸 이유도 없어진다.
4. '사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
어차피 또 만날 걸 알기에 사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 서로의 주머니 사정도 잘 알아 없으면 없는 대로 친구를 만나는 게 불편하지 않다.
서로의 취향도 잘 알아 선물을 고르는 것이 어렵지 않고, 갑자기 생긴 물건도 제일 먼저 건네줄 사람으로 그 친구가 떠오른다.
5. 고민을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수 있다
쉽게 말할 수 없는 가슴 깊이 박힌 사연도 오래된 친구를 만나면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수 있다.
상대방도 나에게 비밀을 말하는 것을 멈칫하지 않고, 어떠한 걱정에도 진심 어린 충고와 도움을 안겨준다.
6.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할 말이 많다
딱히 무슨 일이 없어도 '심심하면' 만날 수 있다. 위로를 받고 싶은 날이나 외로움에 사무칠 때도 그 친구가 떠오른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어도 시간이 금방 가버릴 만큼 즐겁다.
7. 오랜만에 봐도 어제 본 것 같다
한 달 만에 만나도, 외국에 나갔다 오랜만에 만나도 딱히 어색하지가 않다. 관계를 이어가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자주 못 보는 것에 불안감이 없다.
틈만 나면 연락해 서로의 애인보다 더 생활패턴을 꿰뚫고 있고, 때문에 애인이 없어도 심심할 틈이 없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