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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는 물을 '술'로 바꾸는 신비로운 능력이 있다"

어항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금붕어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물을 술로 바꾸고 있었다.

인사이트(좌) gettyimagesKorea,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어항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금붕어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물을 술로 바꾸고 있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아이플사이언스는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금붕어의 놀라운 능력을 소개했다.


영국 리버풀 대학교의 마이클 베렝브링크(Michael Berenbrink) 박사는 최근 붕어의 생존능력과 그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붕어는 겨울철 오랜 시간 꽁꽁 얼어 있는 연못 아래서 어떻게 생존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마이클 박사는 산소 공급이 차단된 상태에서 붕어가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연구에 따르면 겨울철 연못의 표면이 얼어버리면 수중으로 산소 공급이 차단되는 바람에 얼마 지나지 않아 물속은 무산소 상태가 된다.


이때 붕어는 '무산소 호흡'을 실시하며, 이 과정에서 탄수화물을 젖산(Lactic acid)이 아닌 알콜로 전환시키는 효소인 피루브산탈카르복시(pyruvate decarboxylase)를 활성화시킨다.


그리고 아가미를 통해 체내에 축적된 알콜을 물로 배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알콜 생성 능력'은 다른 동물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독보적인 생존 능력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사람의 경우 산소가 부족하면 체내 탄수화물을 젖산으로 전환하는데, 젖산은 체내에 쌓일 경우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켜 결국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지게 된다.


연구 결과 붕어가 배출하는 알콜은 100mL당 약 55mg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혈중 알콜 농도 0.055%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음주운전 기준인 0.05%를 넘는 수치다.


마이클 박사는 "금붕어의 이러한 능력은 마치 카멜레온이 보호색을 띠는 것과 유사한 생존방식이다"라며 "무산소 호흡을 통해 꽁꽁 얼어버린 연못, 호수 아래서 수개월을 버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콜 생성은 붕어 중에서도 금붕어와 잉어가 가장 뛰어나다"라며 "만일 당신이 키우는 금붕어가 비틀거린다면 자신이 만든 알콜에 취한 상태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주변에 술 좋아하는 친구 있으면 술 잘 마시는 '주당' 된다 (연구)술 좋아하는 친구가 주변에 있으면 술을 잘 마시게 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