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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휴가 못간 병사 초대해 식사 대접한 투스타 '참군인'

최근 한 장군 부부의 갑질 사례가 속속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병사들을 살뜰히 챙긴 장군을 모셨던 누리꾼의 글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GettyimagesKorea,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근 박찬주 2작전 사령관 부부의 경악스러운 '갑질' 행태가 속속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병사들을 살뜰히 아낀 장군들이 있었다는 누리꾼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군 시절 '투스타'의 당번병이었다고 말하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누리꾼 A씨는 "군 시절 투스타 당번병이었다"며 "고백할 게 있다"고 운을 뗐다.


A씨가 모셨던 장군은 추석에 휴가를 가지 못한 A씨를 공관으로 초대해 부인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돌아가는 길에는 내무반에서 다른 병사들과 나눠 먹을 과자와 과일을 싸주기도 했다.


장군의 남다른 배려는 A씨가 생일일 때도 이어졌다. 장군은 생일을 맞은 A씨를 간부식당으로 데려가 밥을 사주기도 했다.


장군이 들어가자 벌떡 일어나는 다른 장교들에게 "앉아서 밥먹어"라며 "나는 오늘 A일병 생일이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옆 테이블에서 밥을 먹던 한 간부가 식당 근무병에게 반말로 음식을 주문하자 "지휘권 외의 병사에게 반말하지 마라"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사연을 전하며 "전역하기 전에 다른 부대로 가셨지만 고마운 분이었다"라며 "인격자가 권력을 가지면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A씨의 글 아래로는 누리꾼들이 군 복무 시절 만났던 인자한 성품의 간부들을 칭찬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한편 3일 군인권센터는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로 자살을 시도한 공관병이 있었다는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센터에 따르면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박 사령관 부인의 지시를 이행하지 못한 공관병이 심적 부담을 느껴 자살을 시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다행히 부관이 병사의 자살 시도 장면을 목격하고 제지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센터는 "가혹한 근무 환경 속에서 공관병들이 겪었던 고충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라며 "사령관 부부의 갑질이 한 젊은이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갈 뻔한 끔찍한 사건이었다"라고 말했다.


박 사령관은 본인과 부인의 갑질 사례가 이어지자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질 대장' 부부, 병사에 '전자팔찌' 채워놓고 호출했다"공관병에 대한 '갑질' 논란이 야기된 박찬주 2작전사령관(59·대장) 부부의 만행이 추가 폭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