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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학생들 군복 입히고 집합시켜 '얼차려' 준 대학교

후배 학생들을 집합시켜 단체로 군기를 잡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인사이트Facebook '충남대학교 대나무숲'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전역하고 막 학교에 복학한 예비역 학생들을 집합시켜 단체로 군기를 잡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25일 충남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대학가 술집에서 군복을 입고 얼차려를 받는 학생들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예비역 학생들은 학과 선배들 앞에서 군복을 입고 '부동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치 군부대처럼 학생들은 각이 잡힌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서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모습이다.


게시자는 사진과 함께 "이걸 올릴까 고민하다가 너무 불쌍해서 올립니다"라며 현장을 목격한 경험을 털어놨다.


인사이트Facebook '충남대학교 대나무숲'


이어 "3월 17일 ㅇㄱ포차에서 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XXXX학과라고 하던데, 힘들게 군생활하고 전역했는데 복학하고 또 군생활 하네요"라고 말했다.


또 "사회에 나와서도 선임 대접받고 싶은 건지. 두 시간 반 동안 웃지도 못하고 부동자세로 앉아 있고, 신고를 몇 번씩 시키고 트집 잡아서 멕이는 겁니까?"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탄핵되는 시대인데, 아직 이런 악습이 남아 있네요. 심각성 좀 깨달으시길"이라고 지적했다.


게시물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면서 수많은 누리꾼들은 "아직도 이런 문화가 남아 있냐", "대학교 똥군기 너무 보기 싫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표했다.


학교 측은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해당 학과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복학생 행사를 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학과에 연락해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학 내에서 '똥군기' 문화가 퍼지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