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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하고도 아빠 꾸중 무서워 자살한 15살 여중생

아빠에게 2등 성적표를 보여주기 무서웠던 소녀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언제나 1등만 하라고 강요하는 아빠에게 2등 성적표를 보여주기 무서웠던 소녀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엘리트리더스는 교육열이 지나치게 높은 아빠 성화에 못 이겨 자살한 15세 여중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알려진 한 소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아빠의 압박에 시달려야만 했다.


자녀 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아빠는 딸을 네 살 때부터 방 안에 가둬 놓고 공부를 시켰다.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뛰어노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매일 방 안에 갇혀 공부를 해야 했던 소녀는 힘들었지만 '아빠가 날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라고 되뇌며 꿋꿋이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elitereaders


하지만 소녀가 아빠를 무서워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몇 년 전 소녀는 아빠의 생일을 맞아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 하지만 아빠는 이럴 시간에 책이라도 한 장 더 보라며 딸에게 윽박질렀다.


딸은 눈물이 맺힌 채로 "만약에 내가 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면 아빠는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묻자 아빠는 "그러면 더이상 내 딸이 아니지"라고 차갑게 대답했다.


이후 소녀는 자기 자신이 아닌 아빠를 위해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했고 최근 학교 시험에서 '2등'을 하자 결국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접수한 현지 경찰은 소녀의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후 소녀의 방에서 '미안해'라고 적힌 쪽지가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