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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안 걸린 인양 왜 이리 늦었나" 진도 주민들의 울분

참사 발생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본 진도군 주민들은 인양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면서도 그동안 인양이 늦어진 것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인사이트(좌) MBC 뉴스 캡처,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이렇게 할 수 있는 인양을 이제야 하다니 정말 원통하다"


참사 발생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본 진도군 주민들은 인양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면서도 그동안 인양이 늦어진 것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23일 이진만 진도군 관광진흥협회장 "이렇게 할 수 있는 인양을 이제야 하다니 정말 원통하다"며 "9명의 미수습자 귀환이 우리 주민들의 첫 번째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민들은 9명의 귀중한 생명을 찾지 못해 항상 죄인의 심정이자 상주의 마음이었다"며 "그래서 세월호가 목포로 가지만 마음 한구석은 회한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민들도 한마음으로 성공적인 인양을 기원했다.


진도에서 식당과 숙박업을 한다는 김모 씨(52)는 "참사 당시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3년이 흘렸다"며 "인양하는데 하루도 안 걸렸는데 그동안 왜 이리 늦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들과 주민들도 한목소리로 많이 늦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인양을 진행해 다행이란 반응을 보였다.


주민 박모 씨(43)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지난 3년간 인양만을 기다렸을 것"이라면서 "그들을 고통 속에 내버려두고 인양을 미루기만 했던 정부는 그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빠른 인양을 통해 희생자 가족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양수산부의 발표에 따르면 세월호를 들어 올려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 싣는 후속 인양 작업이 이뤄지면 다음달 4, 5일쯤 목포신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김지현 기자 john@in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