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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년' 된 절벽 지키려 신사옥 전면 '재설계'한 LG

LG전자가 2억 년 된 자연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신사옥을 재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인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LG전자 신사옥 조감도 / 사진제공 = LG 전자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미국 동부 뉴저지에 신사옥을 건설하는 LG전자가 2억 년 된 자연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건물을 재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인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LG전자는 미국 동부 뉴저지 주 잉글우드 클리프에서 북미 신사옥 기공식을 개최했다.


앞서 LG전자는 뉴저지 곳곳에 흩어져 있던 LG 직원들을 한데 모으고 북미 시장을 더욱 넓히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신사옥' 설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LG전자는 곧 난관에 부딪혔다. 시의회로부터 건설 승인을 받았지만 록펠러재단과 환경단체가 이를 반대하고 나선 것. 


인사이트LG전자 북미 신사옥 기공식 / 사진제공 = LG전자 


이들은 8층 높이로 설계된 LG의 신사옥이 2억 년 된 펠리세이즈 절벽과 주변 경관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설계까지 모두 마친 LG는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법대로 밀어붙이기보다는 합의와 설득의 방법을 시도했다.


LG전자 조주완 미국법인장은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미국에서 자리 잡고 싶은 만큼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지역에 융화해야한다는 오너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후 LG전자는 기존의 건물 설계를 파기하고 록펠러재단, 지역 환경단체와 협상을 시작했다.


7년이라는 기나긴 설득 끝에 LG전자는 '북쪽 건물 5층, 남쪽 건물 4층'이라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또한 LG 전자는 주변의 삼림과 습지 등을 보호할 수 있는 구조로 신사옥을 재설계했다.


인사이트2억 년 된 펠리세이즈 절벽 / gettyimages


건물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앞으로 1,5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LG전자와 록펠러재단의 합의를 두고 "인간과 공룡은 물론, 그랜드캐니언보다 앞선 2억 년 역사의 팰리세이즈 절벽이 개발의 위기에서 벗어났다"며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LG전자 신사옥 기공식에 참석한 버겐카운티 대표 제임스 테데스코 역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신사옥 건설에 총 3억 달러(한화 약 3,450억원)를 투자했으며 오는 201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