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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예단으로 시누이 '일등석 비행기표'까지 요구한 시댁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한 예비 신부가 예비 시댁 가족들의 무리한 예단 요구에 힘들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5년 열애 끝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한 예비 신부가 예비 시댁 가족들의 무리한 예단 요구 때문에 힘들다는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 가족들의 계속되는 예단 요구에 남자친구와 파혼하기로 결심했다는 예비 신부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올해 28살에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5년간 열애했다는 A씨는 "결혼하기 전부터 예비 시댁에게 잘 보이고 싶어 본가에서도 안하는 명절, 제사, 김장을 도와드렸다"며 "하지만 다 쓸데없는 짓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상견례하기 전 예단 문제로 예비 시댁 식구들과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남자친구가 투룸 전세집에 살고 있어 그 곳에서 신혼생활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와 혼수는 침대와 세탁기, 냉장고, 그릇 등과 같은 생필품으로 간단히 하기로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시어머니와 큰 시누이가 '살림 살 돈으로 예단에나 좀 보태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예비 시댁 가족들은 A씨에게 예단으로 시부모님과 두 시누이네 이불세트와 한복, 양복, 그리고 시조카들의 옷 등을 준비할 것을 요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또 친척분들 이불 10세트,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둘째 시누이네 왕복 비행기 티켓까지 준비하는데 아이들이 어려서 장시간 동안 비행하기가 힘들다며 일등석으로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예비 시댁 가족들의 요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신혼생활을 하기로 한 남자친구 투룸 전세집 8천만원에 대출이 3천만원이 있다면서 둘이 일하면 금방 갚는다며 절대 직장을 그만두지 말 것을 A씨에게 신신당부하기까지 했다.


무리한 예비 시댁 가족들의 예단 요구에 당황한 A씨는 "대출없는 집을 마련해주시면 말씀하신 예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지만 예비 시댁 가족들은 장손 결혼이라 친척들 눈에 들어야 한다며 이 정도도 못 해주냐고 오히려 A씨를 꾸짖었다.


남자친구만 바라보고 결혼을 결심했던 A씨는 예비 시댁 가족들의 무리한 예단 요구에 지쳐 결국 파혼을 하기로 결심하고 양가 부모님께 정중히 말씀드렸다.


A씨는 "남자친구가 못 헤어진다며 계속 전화가 걸려온다"며 "어이없는 예단 목록을 강요하시니 부담스럽기도 하고 정이 뚝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예단으로 시누이 가족 비행기 티켓까지 왜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도 해도 정말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