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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에게 '성폭행' 당했습니다" 10대 소녀의 뒤늦은 고백

6살 때 5살 많은 친오빠로부터 여러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6살 때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수년간 이 사실을 숨기고 살아온 한 여학생의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살 많은 친오빠에게 어렸을 적 수차례 성폭행을 당해오다 최근 경찰에 신고했다는 여고생 A양의 글이 올라왔다.


수년 동안 혼자 속앓이를 하던 A양은 앞서 지난해 11월, 익명의 힘을 빌려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폭행을 당했던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했다.


사연에 따르면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는 A양은 어렸을 때부터 오빠와 단둘이 집에 남겨진 시간이 많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던 어느 날 당시 6살이던 A양에게 11살인 친오빠가 갑자기 자신의 속옷을 벗고 성행위를 강요했다는 것이 A양의 주장이다.


이 사실을 부모님에게 비밀로 하라는 오빠의 말에 혼자 끙끙 앓던 A양은 결국 어머니에게 넌지시 성폭행 사실을 털어놨다고 전해졌다.


옆에서 그런 일이 없다고 잡아떼는 오빠의 태도에 어머니는 오히려 어린 A양에게 "네가 오해한 것"이라고 말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A양은 "2~3회에 걸쳐 이 같은 요구를 받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오빠가 내 방을 급습해 자고 있는 나에게 키스를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간이 흘러 중학교 2학년이 된 A양은 울면서 아버지에게 오빠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털어놨고 그제야 오빠의 사과를 받아낼 수 있었다고.


이후 A양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오빠가 입대를 하면서 서로 마주칠 일이 이전보다 적어졌지만 여전히 A양은 오빠만 보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


이에 A양은 지난 18일 올린 두 번째 글에서 고민 끝에 오빠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A양은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어렸을 때 일어났던 일을 진술하는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A양은 "경찰 진술을 하고 나온 오빠는 울면서 어머니에게 '내가 잘못한 일이니까 죗값 치르면 된다. 차라리 속 편하다. 그러면 더 이상 이 일을 들먹일 수 없지 않냐'라고 말하는데 정말 사람인가 싶더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얼마 전 A양의 어머니는 경찰로부터 "피의자가 만 14세 전에 저지른 일이라 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A양은 "이 전화 이후에 오빠는 더욱 얄밉게 '이제 꼬투리 잡을 것 없네'라며 집에서 잘 지낸다"라고 분개했다.


이어 "경찰 측이 오빠를 집에서 마주하기 힘들면 '아동전문보호센터'로 가라고 했는데 피해자인 내가 왜 나가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경찰은 재판에서 오빠를 강제로 떼어놓으라고 판결이 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를 격리시길 수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현재 A양이 할 수 있는 일은 꾸준히 심리상담을 받는 것 뿐인 것으로 전해져 보는 이들을 더욱 분노케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