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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아내 챙기다가 교통사고로 함께 숨진 80대 잉꼬부부

재활 치료 후 함께 귀가하던 80대 노부부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끝내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


[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아픈 아내의 재활 치료 후 함께 귀가하던 80대 노부부가 교통사고로 눈을 감았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광주 광산구 오운동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1t 트럭을 이용해 아내와 귀가 중이던 A(80) 할아버지는 앞서가던 대형트럭의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 할아버지와 동승했던 아내 B(80) 할머니가 크게 다쳐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부부는 끝내 사망했다.


이후 숨진 부부가 마을에서 소문난 잉꼬부부였음이 알려지며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는 논농사와 정부의 기초생활보장수급지원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노부부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서로를 지극정성으로 아끼고 돌봤다.


인사이트Gettyimages


그러던 중 B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재활치료를 받게 되자 A 할아버지는 아내를 위해 일주일에 수 차례 10km 이상 떨어진 요양원까지 직접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운전기사를 하다 퇴직한 A 할아버지는 요양원의 차량 서비스도 마다하고 자신의 1t 트럭을 몰고 가 할머니를 기쁘게 했다.


사고가 난 18일 오후에도 A 할아버지는 요양원에서 아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부부의 이웃 주민은 "할아버지 본인도 몸이 불편할 텐데 아픈 할머니를 정성으로 돌봤다"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