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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 턴 도둑이 '국가 지원금' 받을 수 있게 도와준 남성

아내와 갓난 아이와 함께 좁은 모텔에서 생활하는 등 생계 때문에 도둑질을 한 20대 절도범에게 경찰이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인사이트(좌) Facebook 'daegupol',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경찰이 생계를 위해 도둑질을 한 20대 절도범에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최근 대구 경찰은 금은방을 턴 20대 도둑을 도운 이상한(?) 경찰에 대해 소개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소속 박춘식 형사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금은방 절도 사건의 범인을 CCTV 분석과 탐문수사 끝에 밝혀냈다.


하지만 피의자를 체포하는 순간 사건 해결의 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


피의자가 있던 좁은 모텔 방 안에서 그의 앳된 아내와 10개월 된 아들이 함께 투숙 중이었기 때문.


인사이트Facebook 'daegupol'


피의자는 "안되는 줄 알면서도 생활고에 시달려 남의 것을 탐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조사 결과 실제 피의자는 곧 아기가 태어나지만, 아내와 아이와 살 곳이 없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세 아이의 아빠인 박 형사는 안타까운 해당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결국 박 형사는 피의자가 죄에 따른 처벌을 제대로 받게 하되, 도움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인사이트Facebook 'daegupol'


박 형사는 복지관과 연락을 취해 국가 지원 '긴급생계자금' 12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으며, 계속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초생활수급자 신청도 알아봐 줬다.


또 당장 먹을게 없는 피의자 가족들을 위해 자비로 쌀과 기저귀, 분유, 라면 등을 구매해 피의자의 아내에게 전달했다.


박 형사는 "아이가 어려움 없이 건강하게만 바랐으면 좋겠다"며 "아이의 아빠는 잘못에 대한 처벌을 받을 예정이지만 얼마 후 세 식구가 모두 모여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본다"고 전했다.


인사이트박춘식 형사가 피의자의 아내에게 보낸 선물 / Facebook 'daegupol'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