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인형과 결혼한 20대 '오덕', 음란물 유포 혐의로 구속

tvN '화성인 바이러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페이트'와 결혼해 '오덕페이트'라는 별명을 얻은 이 씨는 자신에게 비난 댓글을 단 여성들만 골라 거액의 합의금을 갈취했다.

16일 경기 의왕경찰서는 사회적 비난 소지가 다분한 게시물을 의도적으로 올린 뒤 욕설 댓글을 단 누리꾼을 무더기로 고소해 합의금을 뜯어낸 이 모(27)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공갈과 공갈 미수,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지난해 초부터 1년간 SNS와 인터넷 카페 등에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성행위를 하는 장면이나 체액을 모아둔 사진 등을 게재했다.

이후 자신의 게시물에 비난 댓글을 단 여성 누리꾼 50명을 모욕죄 등으로 고소해 합의금 명목으로 3,000만 원을 뜯어냈다.

tvN 'SNL'

이 씨는 범행이 쉽다는 이유로 학생, 취업준비생 등 10~20대 초반 여성을 골라 의도적으로 고소장을 접수하고 "합의가 안 되면 벌금형을 받고 손해배상, 변호사 비용 등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라고 겁박해 1인당 50만~100만 원의 합의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법으로 이 씨가 지난 1년간 안양과 의왕, 과천경찰서에 고소한 여성은 260명에 달했다.

경찰은 "합의금을 뜯어낼 목적으로 비난 댓글을 유도해 악용한 범죄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이 씨에 대한 여죄를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 씨는 과거 tvN '화성인 바이러스' 출연 이후 tvN 'SNL', KBS2 '안녕하세요'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