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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서 79번째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15일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다루는 사회 단체 반올림은 삼성반도체에서 79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반올림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아까운 청춘 한 명을 또 잃었다.


15일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다루는 사회 단체 반올림은 삼성반도체에서 79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회에서 한창 일할 나이인 올해 33세(만 31세)인 故 김기철 씨가 지난 14일 새벽 4시 서울성모병원에서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1985년생 김기철 씨는 지난 2006년 11월 삼성반도체 화성사업장에 취직해, 반도체 웨이퍼 자동반송장비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했다.


수백종의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반도체 공장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일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백혈병이었다.


김 씨는 지난 2012년 9월 잇몸출혈이 멈추지 않아 병원에 내원했다가 만 27세의 젊은 나이에 급성골수백혈병 진단을 받고 무균실 항암치료를 시작, 5년 간의 투병 생활 끝에 사망하고 말았다.


산재신청은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하는 과정에서 벤젠, 포름알데히드, 비소 등 발암물질과 메탄올 등 독성화학물질에 꾸준히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유해물질 노출수준이 높아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근로복지공단은 산재 요양급여 불승인 통보를 했다.


돈을 벌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했던 착한 아들이었고, 병이 나으면 다른 피해자를 돕는 일에 자신을 투신하고자 했던 정의로운 청년.


79번째 사망자가 나왔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이 문제를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모습으로 피해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반올림 측은 "산재사망은 기업에 의한 살인이다"라며 "삼성 책임자 이재용을 구속 처벌해야 한다"고 성명서를 통해 말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