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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밥처먹지 왜 식당 왔냐"고 장애인에게 욕한 손님

청각장애 남편과 연말에 한 식당에서 다른 손님에게 "장애인이면 집에서 밥 처먹지"라는 막말을 들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장애가 있는 남편과 식당을 찾았다 '막말'을 들은 부인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청각장애를 가진 남편과 식사를 하다 중년 부부로부터 막말을 들은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 A 씨는 연말을 맞아 남편과 외식을 하기 위해 집 근처 한 식당을 찾았다.


식사를 마친 A 씨는 계산을 하기 전 잠시 화장실을 갔고 청각장애가 있는 남편은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하며 A 씨를 기다렸다.


A 씨가 돌아오기 전 한 중년 부부가 식당으로 들어왔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 남편은 자리를 비켜주지 못하고 계속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다.


이후 화장실에서 돌아온 A 씨가 상황을 파악하고 정중히 사과를 드렸고 남편도 함께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식당을 나서는 A 씨의 귀에 "장애인이면 집에서 밥 처먹지 왜 데리고 나와서 피해를 주나"하는 비아냥이 들려왔다.


순간 울컥하고 화가 난 A 씨가 "아줌마 지금 뭐라고 하셨냐"고 따졌지만, 여성은 "맞는 말 아니냐"고 말했고 옆에 있던 남성도 "젊은 사람이 엄마뻘한테 뭐하는 거냐"는 식으로 대꾸했다.


결국 A 씨와 남편은 사과의 말 한 마디 못 듣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A 씨는 "남편이 고개 저으면서 그만하라고 표현하는데 눈물이 났다"며 "남편이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도 아닌데 사과도 못 받고 나오는데 기분이 나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자기는 늘 있는 일이어서 괜찮다고 말했다"며 "장애인이라고 무시하거나 안 좋게 보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속상하셨겠어요. 힘내세요", "정말 몰상식한 사람들을 만났네요. 액땜했다고 생각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